미용 의료기기 제조사 루트로닉의 경영권 인수를 추진 중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2차 공개매수에 나선다. 1차 공개매수에서 약 85%의 지분을 확보한 데 이어 잔여지분까치 인수해 자동상장폐지 요건에 맞추기 위해서다. 코스닥 상장사인 루트로닉의 상장폐지가 초읽기에 들어간 셈이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안캠퍼니는 특수목적법인인 '한앤코 23호'를 통해 오는 17일부터 내달 8일까지 23일간 루트로닉의 보통주 173만 5471주(지분율 13.88%)와 전환우선주 7만 4782주(0.28%)를 공개매수한다. 2차 공개매수까지 포함하면 한앤컴퍼니가 루트로닉 인수에 투입한 자금은 9622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주주들은 NH투자증권 본점과 각 지점에서 공개매수에 응모할 수 있다.
가격은 황해령 루트로닉 회장으로부터 주식을 양수도하고 1차 공개매수 했던 때와 같은 3만 6700원(전환우선주 5만 2428원)이다. 목표로 한 주식 전량을 인수하기 위해선 1410억 원이 자금이 추가로 필요하다. 루트로닉은 직전 거래일인 지난 14일 3만 6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앤컴퍼니 관계자는 "루트로닉을 최대한 신속하게 자발적으로 상장폐지해 비상장사로 만들기 위해 공개매수를 진행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한앤컴퍼니는 6월 9일부터 지난 14일까지 진행한 1차 공개매수에서 루트로닉 주식 1722만 8532주(66.1%)를 확보한 바 있다. 앞서 황해령 루트로닉 회장과의 거래를 통해 기 확보한 지분 19.7%를 합치면 총 85.8%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여기에 한앤컴퍼니가 투입한 자금만 약 8212억 원에 달한다.
2차 공개매수를 성공적으로 완료하면 한앤컴퍼니는 루트로닉 주식 2618만 5089주(99.9%)를 확보하면서 자동 상장폐지가 가능해진다.
주식교환을 통해 지분을 추가하는 방법도 있다. 현행법에 따르면 주주총회 특별결의가 가능한 수준의 지분을 보유할 시 포괄적 주식교환 절차를 밟을 수 있다. 루트로닉의 잔여 지분을 갖고 있는 주주들에게 교부금 또는 모회사의 지분을 제공하고 루트로닉의 잔여 지분을 받아오는 방식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에서 80%~85% 지분 확보한 후 교부금 방식의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100% 지분을 확보한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1997년 7월 문을 연 루트로닉은 미용 목적의 레이저 의료기기 제조·유통을 주업으로 둔 코스닥 상장사다. 국내는 물론 미국·일본·중국·유럽에 레이저 의료기기를 비롯한 각종 광학의료기기를 판매하고 있다. 에스테틱 레이저 의료기기 분야에서는 국내 시장 점유율 20%를 확보한 1위 기업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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