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시그넷이 미국 4위 급속 충전기 운영사업자인 프란시스 에너지와 1000기 이상의 초급속 충전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미국 전기차 초급속 충전시장에서 점유율 1위 사업자인 SK시그넷이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충전 확대 정책에 힘입어 입지를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
프란시스 에너지는 1934년 프란시스 오일&가스로 시작해 2015년부터 전기차 충전사업을 하는 미국 4위 사업자다. 미국 8개주에 550기 이상의 충전기를 운영 중이며 향후 25개주까지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SK시그넷은 지난해부터 프란시스 에너지와 협상을 시작해 오는 2027년까지 최소 1000기 이상의 400킬로와트(kW)급 초급속 충전기를 5년간 공급하는 계약을 최근 체결했다.
이는 미국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 정책(NEVI)의 보조금 혜택을 받는 첫 계약으로 물량 절반 이상이 보조금 대상에 해당한다. 미국 바이든 정부는 NEVI에 따라 2022년부터 5년간 총 50억달러(약 6조 3350억 원)를 투자해 2030년까지 충전소 50만곳을 구축할 계획이다.
SK시그넷과 프란시스 에너지는 최근 충전소 부지를 발표한 오하이주의 프로젝트 참여사로 선정돼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이어가기로 했다. SK시그넷은 지난달 텍사스 공장 준공식을 마치고 이달부터 양산체제에 돌입했다. SK시그넷 텍사스 공장은 NEVI 프로그램의 보조금을 받아 연간 1만기의 초급속 충전기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신정호 SK시그넷 대표는 “SK시그넷의 V2 제품은 NEVI 기준에 부합하는 가장 효율적인 제품”이라며 “테슬라의 NACS(North American Charging Standard) 표준을 적용한 제품까지 이른 시일 내에 개발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얀코스키 프란시스 에너지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SK시그넷은 미국 내 충전소 구축의 오랜 경험을 보유했을 뿐 아니라 올해 안에 북미 충전 표준(NACS)을 적용하는 등 빠르게 진화하는 전기차 충전 시장에서 가장 믿을만한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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