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요 증시 상승에 1분기 파생결합증권의 조기 상환액이 크게 증가했다. 주가연계증권(ELS)의 수익률도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배에 달하는 7.2%를 기록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분기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전년 동기보다 2.76% 증가한 14조 9000억 원, 상환액은 93.3% 급증한 17조 4000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조기 상환 규모가 8조 8000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 5조 원보다 74.5% 불었다. 상환액이 발행액보다 커지면서 1분기 말 파생결합증권 잔액은 4분기 102조 2000억 원에서 98조 7000억 원으로 줄었다. 파생결합증권은 주가 지수나 특정 주식 가격에 연동되는 ELS와 금리·통화·신용위험 등 여타 기초자산 가격과 연동되는 기타파생결합증권(DLS), 이와 유사하게 수익률이 결정되는 채권인 파생결합사채(ELB·DLB)를 통칭한다.
ELS 발행 규모는 9조 7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4%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62.9% 줄었다. 이는 연말 퇴직연금에 편입된 ELS의 차환 수요가 집중된 기저효과에 따른 영향이다. 글로벌 주요 지수 상승으로 원금비보장형 ELS 발행액은 6조 8000억 원을 기록해 증가 추세로 전환했다.
기초자산별 발행 규모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6조 3000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유로스톡스50(5조 7000억 원), 코스피200(3조 9000억 원)이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4분기 홍콩H지수 급락으로 투자 수요가 위축되면서 해당 지수를 편입한 ELS 발행 비중은 24.9%에서 12.8%로 급감했다.
ELS 상환액은 조기 상환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78.5% 증가한 12조 2000억 원을 기록했다. ELS 발행잔액은 67조 4000억 원으로 8.9% 증가했다. ELS 수익률은 고금리와 주요 지수 상승 효과로 지난해 1분기보다 3.5%포인트 높은 연 7.2%에 달했다.
DLS 발행액은 5조 2000억 원으로 108.3% 급증했다. 쿠폰 금리(예상 수익률)가 상승하고 증권사들의 자금 조달 수요가 커지면서 원금지급형 DLS 발행이 확대된 데 따른 결과다. 원금지급형 DLS 발행액은 지난해 1분기 1조 5000억 원에서 올해 1분기 4조 1000억 원으로 무려 168.4% 증가했다. 기초자산별 발행액은 금리(4조 1000억 원)와 신용(1조 원), 기타·원자재(400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DLS 상환액은 5조 2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6.6% 증가했다. 만기상환이 늘어난 영향이다. DLS 발행잔액은 31조 3000억 원으로 14.1% 증가했다. DLS 투자수익률은 연 2.2%로 0.7%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고금리 기조와 주가지수 등 기초자산 변동성 확대 등의 영향으로 파생결합증권의 쿠폰 금리가 개선되며 투자수익률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며 “향후 대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홍콩H지수 및 낙인 발생 관련 투자자 손실 가능성에 대한 감독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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