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레고랜드 사태’ 여파로 1조 원 대 초반까지 추락했던 파생결합증권(DLS) 발행액이 올해 상반기 채권 투자 수요 회복에 힘입어 2조 원 부근까지 치고 올라온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상반기 기타파생결합사채(DLB)를 제외한 DLS 발행액은 1조 9272억 원으로 작년 하반기(1조 1619억 원) 대비 65.8% 증가했다. 반년만에 지난해 상반기(2조 1293억 원)와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DLS란 신용 위험, 금리, 원자재, 환율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금융 상품이다. 기초자산의 가격이 정해놓은 구간 사이에서 움직이면 약정한 수익을 지급하고 구간을 벗어나면 원금 손실을 보는 구조다.
DLS 발행액이 빠른 회복세를 보인 것은 최근 글로벌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기대 속에 채권 투자 수요가 살아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레고랜드 사태’가 덮친 지난해 4분기에는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DLS 발행액(4360억 원)이 분기 기준 사상 최저치로 떨어진 바 있다. DLS 대다수가 금리와 신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만큼 채권시장 약세와 한계기업 신용 위험이 악재로 작용했다.
상반기 DLS 미상환 잔액은 5조 9975억 원으로 지난해 하반기(6조 2496억)보다 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조기 상환액은 1조 2304억 원에서 1조 3745억 원으로 11.7% 늘었다.
한편 DLB까지 합한 DLS 발행 금액은 9조 3316억 원으로 지난해 하반기(10조 8417억) 대비 23.5% 감소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매년 말 퇴직연금용 상환물량 재투자가 반복되면서 DLB 발행물량이 통상 매년 4분기에 급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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