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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허준이 키워 韓 필즈상 신화 잇는다"

◆허준이수학난제연구소 출범

20년 이내 수상자 배출 목표로

최장 10년간 12억원 안팎 지원

연구소장에 허준이 스승 김영훈


지난해 ‘수학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을 한국계 수학자로는 처음 수상한 허준이(40·사진) 프린스턴대 교수 겸 한국고등과학원(KIAS) 수학부 석학교수의 이름을 딴 국가수학연구소가 출범했다. 정부는 과감한 수학 연구 지원을 통해 허 교수를 잇는 세계적 수학자를 배출하겠다는 구상이다. 허 교수 역시 이곳에서 공동 연구를 통해 새로운 수학 난제에 도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국계 첫 필즈상 수상자 허준이(왼쪽) 프린스턴대 교수 겸 한국고등과학원(KIAS) 수학부 석학교수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9일 서울 동대문구 수림문화재단에서 열린 고등과학원 ‘허준이수학난제연구소’ 개소식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사진 제공=과기정통부




KIAS는 19일 서울 동대문구 수림문화재단에서 ‘허준이수학난제연구소’ 개소식을 개최했다. 허 교수에 이어 한국인 필즈상 수상자를 지속 배출한다는 목표로 기존 ‘고등과학원 수학난제연구소’를 확대·개편했다.

연구소장으로 허 교수의 서울대 재학 시절 지도교수인 김영훈 전 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가 선임됐다. 그는 “20년 내 필즈상 수상자를 배출하겠다”며 “특히 ‘허준이 펠로’를 도입해 젊은 수학자 양성에 나설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는 수학 인재를 선정해 연간 1억 2000만 원, 총 5~10년의 장기 연구를 지원하는 제도다. 허 교수를 포함해 총 9명의 필즈상 수상자를 배출한 미국 클레이수학연구소의 ‘클레이 펠로’를 모델로 삼았다.

허 교수는 이날 취재진과 만나 연구소에서 직접 연구와 후학 양성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기회가 된다면 연구소에서 다른 학자들과 공동 연구를 하겠다”며 “특히 기하학자의 직관이 많이 필요한 문제를 지금 생각 중인데 그들과 공동 연구를 추진하고 지도하는 학생과 동료들도 이번 여름에 초청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재구성 추측’이라는 새로운 기하학 난제에 도전하고 있다. ‘변 하나를 제거해서 얻은 모든 가능한 부분들의 중복집합으로부터 원래의 그래프를 재구성할 수 있다’는 추측을 증명하는 일인데 이는 결국 ‘같음과 다름’의 정의에 대한 문제로 생각할 수 있다. 허 교수는 이날 1시간의 특별 강연을 통해 이 문제를 자세히 설명했다.



한국계 첫 필즈상 수상자 허준이 프린스턴대 교수 겸 한국고등과학원(KIAS) 수학부 석학교수가 19일 서울 동대문구 수림문화재단에서 열린 고등과학원 ‘허준이수학난제연구소’ 개소식이 끝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윤수 기자


허 교수는 “제 이름을 딴 연구소가 세워진 것이 부담이 되지만 이를 통해 한국의 젊은 수학자들이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프로젝트 지원 여건을 갖출 수 있으면 좋겠다”며 “우리 수학자들이 뛰어나기 때문에 연구 환경만 주어지면 연구소의 목표인 ‘20년 내 필즈상 배출’도 충분히 가능하고 10년 내라도 뛰어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소식에 참석한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허준이수학난제연구소는 우리나라 수학계의 제2의 성장을 위한 새로운 도전과 혁신의 요람이며 미래 수학자를 위한 상징적인 공간”이라며 “젊은 수학자를 포함한 과학기술 인재들이 거침없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허 교수가 지난해 7월 수상한 필즈상은 4년마다 수학계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루고 앞으로도 학문적 성취가 기대되는 40세 미만의 수학자에게 주어진다. 허 교수는 2007년 서울대 수리과학부 및 물리천문학부를 졸업하고 2009년 서울대 수학과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12년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박사 과정을 밟으며 50년 가까이 풀리지 않았던 난제인 ‘리드 추측’을 해결했다. 2018년에는 리드 추측의 모태가 된 ‘로타 추측’ 문제마저 해결하며 학계에 충격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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