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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랑은 다른 코스닥 2차전지株…"하반기는 다르다"

에코프로 957% 오를 때

엘앤에프 62%, 천보 -9% 그쳐

다만 3분기부터 실적 개선 예상

증권가 "하반기 기대하라" 전망

에코프로가 전 거래일 대비 11.91% 오른 111만8천원으로 거래를 마감한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 전광판에 에코프로 종가 현황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에코프로(086520)가 명실상부한 황제주로 등극한 상황에서도 엘앤에프(066970)천보(278280) 등 코스닥 2차전지주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증권가는 하반기 실적 개선을 통한 주가 반등이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갖는 모습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엘앤에프는 전일 대비 17.47% 오른 27만 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 해 초 17만 3500원에 거래를 시작한 엘앤에프는 이날 코스피 이전상장 소식에 장중 한때 주가가 28만 4500원까지 뛰어오르기도 했다. 다만 에코프로가 황제주에 오른 18일까지만 해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23만 원 선을 좀처럼 넘지 못했다.

또 다른 코스닥 2차전지주인 천보는 0.25% 오른 19만 7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천보는 올해 초 21만 8400원에 거래되며 코스닥 시가총액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으나 연초 대비 주가가 9.66% 빠지면서 22위까지 밀려난 상황이다.



두 기업의 주가 흐름은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247540)이 각각 957.77%, 291.54% 오른 것과는 대조된다. 한때 에코프로비엠과 함께 코스닥 2차전지 3대장으로 꼽히던 엘앤에프와 천보 주주들의 불만도 큰 상황이다. 한 엘앤에프 주주는 토론방에서 “에코프로 시총이 30조 원 갈 때 엘앤에프 시총은 8조 원으로 금양(7조 원)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이럴 줄 알았으면 에코프로 살 걸 그랬다”고 말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엘앤에프와 천보가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보이며 주가도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는 지난해 말 높은 가격에 계약한 리튬 원재료 영향, 유럽향 매출 부진 등 수익성 제한 요인이 많았다”면서도 “하지만 4월 중순 이후 빠르게 반등한 리튬 가격이 양극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했다. 실제로 BNK투자증권에 따르면 하반기 엘앤에프의 판매량은 상반기 대비 33%, 영업이익률은 113% 각각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천보도 3분기를 기점으로 점진적인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 박영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전해질 판가 회복이 예상되는 가운데 신규 라인 가동에 따른 일부 매출이 3분기 중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부터 증설 효과로 유럽 및 북미 고객사 중심의 물량 증가가 예상된다”고 했다.

다만 두 기업 모두 2분기까지는 실적 부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엘앤에프는 전년 대비 9.41% 증가한 671억 원, 천보는 전년 대비 72.60% 감소한 3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모두 전망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전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튬과 니켈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라며 “다만 시장 성수기인 3분기부터 출하량 확대와 그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기대돼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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