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기증관 건립사업(가칭)이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인근의 경복궁 및 국립현대미술관 등과 연계한 광화문 일대 도심 문화관광을 활성화시킬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20일 김완섭 제2차관 주재로 2023년 제3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를 열고 이건희 기증관과 함께 6건의 예타조사 결과와 예타 대상 사업 선정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이건희 기증관 건립은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유족이 국가에 기증한 국보급 문화재·미술품 등 2만 3000여 점을 보존·전시할 공간을 짓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는 사업이다. 현재 기증관 부지로 확정된 3만 6442㎡ 규모의 송현동 부지는 건립 사업이 본격화하기 전인 2024년까지 ‘열린공간’ 형태로 시민들에게 임시 개방돼 있는 상태다. 부지 개방으로 ‘광화문~북촌~인사동’을 잇는 ‘송현 지름길’이 조성돼 휴게 공간과 문화 예술 이벤트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예타를 통과한 만큼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총사업비는 1186억 원이고 사업 기간은 2028년까지다.
이번 평가위는 수소연료전지 발전 클러스터 구축과 국립심뇌혈관센터 건립 사업에 타당성도 부여했다. 지역소멸 대응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에 기여할 수 있는 읍·면 단위 LPG 배관망 구축사업, 김해대동첨단 일반산업단지 진입도로 개설공사 및 국도 59호선(김천~구미) 개량사업도 예타를 통과했다.
한편 수도권 서북부의 한강 북쪽인 경기 고양시와 한강 남쪽인 경기 김포시·인천광역시를 연결하는 인천 2호선 고양 연장사업과 부산광역철도·동해선 등과 연계해 부산도심을 순환할 수 있는 부산도시철도 노포정관선 건설사업은 예타 대상으로 선정됐다. 기재부는 타당성을 확보한 6개 사업은 관련 예산 확보 등을 통해 사업을 적기에 추진하고 2개 예타 대상 선정 사업은 조사 수행 기관에서 전문 연구진 구성 등을 거쳐 예타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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