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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바이오헬스 육성 위한 파괴적 혁신

박민수 보건복지부 차관

박민수 보건복지부 차관




다우존스지수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주가지수다. 1884년 30개의 우량 회사로 출발해 140여 년간 살아남은 회사는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이 창업한 제너럴일렉트릭(GE)이 유일하다. 시작은 전기 회사였지만 금융을 비롯해 우주항공·정보기술(IT)·에너지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한 덕분이다.

기업은 최고경영자(CEO)의 전략적 판단이 지속적으로 성공해야 생존할 수 있다. 국가도 이와 다르지 않다. 전략적 판단의 성공을 이어가면 번영을 누리지만 단 한 번의 실패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수 있다.

정부는 바이오헬스 산업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내세웠다. 우수 인재가 보건의료 분야에 모여 있고 소득 수준 향상이 급속한 고령화와 맞물리며 건강과 웰빙의 가치도 높아지는 만큼 폭발적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우리 기술 수준은 선진국 대비 80%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지만 후발 주자가 선두 주자를 순식간에 추월하는 소위 ‘파괴적 혁신’도 가능한 것이 이 분야다. 바이오헬스 산업의 세계 시장 규모는 2026년 약 37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반도체 산업의 5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혁신을 기반으로 세 가지 육성 전략을 과감히 추진하려고 한다. 첫째, 연구개발(R&D) 투자의 과감한 확대와 연구 수행 방식의 혁신이다. 보건복지부 R&D 예산이 7000억 원 수준인 반면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R&D 예산은 한국 전체 R&D 예산의 두 배가 넘는 75조 원에 달한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로는 이스라엘에 이은 2위이지만 투자 규모 자체가 미미한 데다 이마저 부처별로 흩어져 있다. 쪼개진 투자금을 나눠먹는 R&D로는 파괴적 혁신이 불가능하다.

둘째, 세계 일류와 협력을 통한 오픈 플랫폼 혁신이다. 미국 존슨앤드존슨은 자회사 J&J 이노베이션을 통해 세계 곳곳에 개방형 플랫폼 ‘JLABS’를 운영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창의성 한계에 부닥친 대기업이 젊고 창의적 과학자의 아이디어를 도입해 경영과 생산 시설에 접목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대기업-중소기업의 상생 모형이자 거대 기업의 생존 전략이다. 우리도 우수 인재로 가득한 의과대학 및 병원에 과감히 연구비를 투자하고 창의적 아이디어의 사업화와 세계 진출의 기회를 제공한다면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셋째, 제도와 틀에 대한 파괴적 혁신이다. 혁신 의료기술 평가 제도를 과감히 개혁하고 최고 인재에 대한 연구와 교육 관련 규제를 혁파해야 한다. 이를 위해 윤석열 정부의 바이오헬스혁신위원회가 곧 출범한다. 대형 병원이 임상에 모든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을 넘어 연구에도 힘쓰도록 개혁과 지원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는 그냥 존속하지 않는다. 뼈를 깎는 혁신과 노력에 기반한 전략의 성공이 이어질 때 미래를 꿈꿀 수 있다. 바이오헬스에 대한 정부의 청사진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개혁 등 정책적 노력에 대한 관심과 응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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