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이 국내외 디자이너 브랜드와 공동으로 상품을 개발하는 부서를 신설했다. 쿠팡, 컬리 등이 최근 패션·뷰티 사업에 힘을 주고 있는 상황에서, 젊은 고객들을 붙잡기 위한 ‘킬러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스트리트패션 브랜드 언더마이카 등과의 협업으로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SSG닷컴은 새 부서 신설을 계기로 협업이 가능한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찾아나선다는 계획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최근 패션 상품기획(MD)팀 내에 ‘상품개발파트’를 신설했다. 상품개발파트는 국내외 유망 디자이너 브랜드를 발굴해 상품을 소싱하거나, 디자이너와 협업해 SSG닷컴 전용 단독 상품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역할을 맡는다. 1030세대 고객 유입 확대를 목표로 기존 명품·백화점 브랜드를 넘어 다른 플랫폼에서 찾아보기 힘든 상품군을 선보이기 위해서다. 종합몰의 패션MD는 백화점에 입점해있는 기성 패션 브랜드를 주로 취급해왔다는 점에서 다소 눈에 띄는 행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SSG닷컴은 부서 신설에 앞서 다자이너 브랜드 상품을 ‘드랍 판매’ 형태로 선보여왔다. 대표적으로 국내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언더마이카는 2021년 처음 선보인 뒤 7회 연속 ‘30초 완판’ 행진을 보였다. 언더마이카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즐겨 입는다고 알려졌다. ‘머듈’, ‘논노드’ 등 상품도 선보였는데, 이달 17일 단독 판매한 고프코어(일상복처럼 입는 등산복) 패션 ‘어웬드’의 티셔츠는 1분 만에 완판되기도 했다.
SSG닷컴은 이 같은 흥행에 힙입어 국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의 판로 확대를 돕고 해외 유명 스트리트 브랜드와의 상품 공동 개발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현재 단독 상품 출시를 검토하기 위해 해외 브랜드와 접촉 중인데 빠르면 연내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SG닷컴의 이 같은 구상은 쿠팡과 컬리 등 대형 e커머스 업체들이 잇따라 명품 뷰티 사업에 힘을 주면서 상품군 차별화를 모색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쿠팡과 컬리는 명품 뷰티를 전문관 ‘로켓럭셔리’과 ‘뷰티컬리’를 각각 이달과 지난해 말 출시했다. 이에 11번가는 올 3월 하이엔드급부터 컨템포러리 명품 브랜드 1000여 개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우아럭스’ 선보이는 등 젊은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e커머스 업계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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