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세라티 그레칼레는 날렵한 주행 성능과 디자인이 돋보이는 새로운 스포츠유틸리티차(SUV)다. ‘강력한 지중해의 북동풍’이라는 뜻에 걸맞게 이탈리아 브랜드 마세라티가 혁신의 주역으로 낙점한 모델이다.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전동화 전환과 디지털 기능 탑재 등 새로운 변화의 의지가 모두 반영됐다.
최근 직접 시승한 모델은 그레칼레 모데나로 330마력의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을 장착했다. 그레칼레는 모데나를 비롯해 △GT 버전 △트로페오 등 3가지 버전으로 출시됐다. GT와 트로페오는 각각 300마력을 제공하는 4기통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 MC20 네튜노 엔진을 기반으로 하는 530마력의 고성능 V6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다. 하이브리드 엔진이 장착된 모델이라도 그레칼레는 마세라티의 특성을 유지하는 사운드를 포함해 마세라티 모델의 특성을 구현한다. 하이브리드 마세라티에 탑승하는 순간 마세라티 고유의 엔진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
그레칼레의 첫 인상은 스포티한 매력이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우선 전면부가 그레칼레의 개성을 잘 드러내는데 낮은 그릴이 인상적이다. 특히 트로페오에는 그릴이 약간 앞으로 돌출돼 더욱 대담한 느낌을 준다. 후면부에는 부메랑 테일라이트와 마세라티의 특징적 외관과 사다리꼴 라인이 적용된다. 사다리꼴 라인이 외관의 날렵함을 배가해줬으며 강력하고 대담한 펜더 등이 시각적으로 무게중심을 낮아 보이게 했다. 여기에 곡선처럼 흐르는 듯한 차체 구조로 역동성과 부드러운 디자인의 조화를 이뤄냈다.
외관의 날렵함 덕에 제로백(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트로페오 기준 3.8초에 불과하다. 최고출력은 530마력, 최대토크는 63.2kg.m로 슈퍼카의 성능을 갖췄다는 평가다. 최고 시속 또한 285km에 달한다. 그레칼레는 컴포트·GT·스포츠·코르사·오프로드 등 5가지의 다양한 드라이브 모드를 제공한다. 운전자의 다양한 요구에 맞춰 즉각적인 운전 경험을 선사한다.
날렵하면서도 크기는 생각보다 컸다. 전장(GT 버전 기준)은 4850㎜이며 휠베이스 2901㎜, 전고 1670㎜, 전폭 1950㎜다. 모데나와 트로페오 버전은 GT 모델에 비해 전폭을 30㎜ 늘리면서 스포티한 특징을 더욱 부각했다.
그레칼레 인테리어는 혁신에 방점을 뒀다. 그레칼레에 타면 마세라티 브랜드 역사상 최초로 탑재된 디지털시계를 마주하게 된다. 시간뿐 아니라 음성 명령을 받을 때마다 응답 신호도 표시할 수 있다. 클래식한 형태지만 차량과의 통신이 활성 상태인지, 차량이 ‘음성 명령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지’ 등을 알려준다. 또한 센터페시아(운전석·조수석 사이 컨트롤 패널)에는 12.3인치 중앙화면이 있으며 바로 밑에 8.8인치 컴포트 디스플레이가 자리하고 있다. 디자인이 간결해지고 중앙 패널에서 버튼이 사라지면서 넓은 암레스트, 더블 버터플라이 도어가 달린 대형 수납 공간, 휴대전화 충전 패드를 배치할 공간이 확보됐다.
여기에 사운드가 차량의 세련미를 더했다. 이탈리아 사운드 전문 업체인 ‘소너스 파베르’의 프리미엄 및 하이 프리미엄(옵션) 사운드 시스템이 몰입감 넘치는 음향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하이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은 특별한 사운드의 완전함과 심도를 위해 최대 1285W의 출력으로 21개의 스피커와 3D 사운드를 선사한다.
마세라티는 브랜드 역사상 최초의 완전 전동화 SUV 또한 그레칼레 시리즈로 선보일 계획이다. 탄소를 배출하지 않으면서도 순수한 마세라티 스타일을 원하는 고객을 겨냥한 모델로 이르면 올해 안에 국내 출시될 예정이다. 전동화 버전 그레칼레는 새로운 에너지의 도화선에 불을 붙인다는 의미에서 ‘폴고레(Folgore)’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이탈리아에서 100% 제작되며 400V 기술을 사용하는 105KWh 배터리가 탑재된다. 마세라티의 새로운 전동화 SUV는 최대 800Nm의 토크를 제공하는 등 브랜드 특유의 성능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그레칼레 가격은 △GT 9900만 원 △모데나 1억3300만 원 △그레칼레 트로페오 1억690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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