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삼성전자(005930) 모바일경험(MX)사업부가 2분기에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내놓았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축소되고 갤럭시 S23 시리즈 출시 효과가 줄어든 탓으로 분석된다. 하반기에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전망이 어둡지만 삼성전자는 26일 언팩에서 공개한 폴더블을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 MX 부문이 매출 25조 5500억 원, 영업이익 3조 400억 원을 거뒀다고 27일 밝혔다. 직전 분기에 비해 매출은 19.7%, 영업이익은 22.8% 감소했다.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5300만 대, 태블릿은 600만 대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에 비해 스마트폰은 700만 대, 태블릿은 100만 대 줄었다. 평균판매가격(ASP)도 269달러로 1분기의 325달러에서 크게 하락했다. 2월에 출시된 갤럭시 S23 출시 효과가 희석됐기 때문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대비 16% 늘었다. 전작에 비해 갤럭시 S23의 판매량과 수익성이 더 높았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속되는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가 감소했다”며 “1분기에 반영됐던 갤럭시 S23 출시 효과가 줄어들고 중저가 시장 회복이 지연돼 실적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시장조사 기관 IDC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대비 3.2%가량 감소하면서 11억 7000만 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구매력이 줄어들면서 중저가폰 시장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견고한 판매량이 예상되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승부를 건다는 계획이다. 특히 8월에 글로벌 판매를 시작하는 갤럭시 Z폴드·플립5를 앞세워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전략이다. 태블릿PC와 스마트워치 신제품 또한 실적 개선을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워치는 인도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폴더블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성장세가 지속되고 플래그십 시장 내 비중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폴더블 카테고리를 선도적으로 개척해온 만큼 플래그십 성장의 새로운 동력으로 삼고 프리미엄 중심의 판매를 확대해 연간 두 자릿수 수익률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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