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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H지수 '반짝' 급등… ‘시한폭탄’ ELS도 원금손실 우려 덜어내나

중국 경기 부양 기대감에 ↑

손실 위기 몰린 연계 ELS

상환 여건 개선에 '주목'

2020년 이후 홍콩H지수 추이/사진=인베스팅닷컴




중국 정부가 부동산 경기 부양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면서 그간 맥을 못추던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이하 홍콩H지수)가 25일 하루 새 5% 이상 급등했다. 간만의 훈풍에 힘입어 최근 다수가 녹인(원금손실) 구간에 근접하며 투자자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는 홍콩H지수 기반 주가연계증권(ELS)의 상환 여건도 개선될지 주목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5일 하루 동안 홍콩H지수는 5.31% 급등한 6604.20를 기록했다. 이에 ‘TIGER 차이나 HSCEI’(+5.14%), ‘KBSTAR 차이나항셍테크’(+6.03%) 등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들도 일제히 반등했다.

홍콩H지수가 간만에 상승한 건 중국의 경기 부양 기대감 영향이다. 전날 열린 중국 정치국 회의에서 중국 정부는 “부동산 정책을 적시에 조정하고 최적화해야 한다”며 부동산 경기 회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집은 거주하는 곳이지 투기 대상이 아니다”는 경고성 슬로건을 이례적으로 제외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본토 부동산 기업의 주가를 추종하는 HSMPI 지수는 전날 14.14% 급등했고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중국 빅테크로 구성된 항셍테크지수도 6.04% 올랐다. 블룸버그통신은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지원하는 쪽으로 더 깊숙이 선회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홍콩H지수는 올 들어 4.51% 빠지며 연초부터 이어진 글로벌 증시 훈풍 속에서도 유독 소외된 모습을 보여왔다. 올해 초 리오프닝 이후에도 중국 경기 회복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 이달 17일 발표된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년 대비 6.3%로 시장 예상치인 7.3%보다 낮게 나타났다. 소비판매 역시 3.1%로 예상치(3.2%)를 하회했으며 상반기 민간 고정자산 투자는 0.2% 감소했다.

홍콩H지수가 간만에 기지개를 켜면서 이를 기반으로 발행한 ELS 투자자들의 상환 여건이 개선될 지도 관심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H지수 연계 ELS 물량은 2조 3000억 원 수준이다. 통상 ELS의 만기가 3년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대부분이 2020년 하반기에 설정된 상품인데 당시 H지수가 9000~1만 포인트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녹인 레벨까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다. 녹인 레벨 55% 수준의 ELS 상품은 향후 홍콩 H지수가 1000포인트가량만 추가로 하락해도 녹인 구간에 진입하게 된다.

내년까지 범위를 넓히면 상황은 더 위태롭다. 내년 중 만기가 돌아오는 홍콩H지수 ELS 물량은 13조 9000억 원에 달한다. 주가가 고점이던 지난 2021년 ELS가 대거 발행된 탓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ELS는 상대적으로 고연령대가 투자를 많이 하고 조기상환을 통해 계속해서 재투자를 이어갔던 고객이 대부분”이라며 “만기 도래 시점 까지 H지수가 의미 있는 상승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일부는 손실 상환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간만에 H지수가 날아 올랐지만 중국 정부가 구체적인 부양책을 내놓진 않았다는 점에서 추세적 상승으로 이어질 지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전날 홍콩H지수는 다시 0.78% 소폭 하락한 6554.22에 마감했다. 금종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금융시장의 긍정적인 초기 반응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지만 함께 발표된 대부분의 방안들이 구체적이지 않았다”며 “향후 구체적인 정책들이 발표되기 전까지 기존 경제 성장 전망치(5.3%)를 유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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