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009540)이 선박용 엔진 생산 기업인 STX중공업(071970)을 인수한다. 앞서 한화오션이 HSD엔진 인수를 결정하는 등 국내 조선사들의 엔진 사업 내재화에 속도가 붙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STX중공업 대주주인 파인트리파트너스와 STX중공업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하고 신규 투자를 결정했다고 31일 밝혔다. HD한국조선해양은 파인트리파트너스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 652만 주와 제3자 배정 방식으로 발행된 신주 536만 주를 인수하며 STX중공업 지분 35%를 확보한다. 거래 총액은 813억 원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번 인수를 통해 △대형(2행정) 엔진 생산능력 확대 △주요 부품 경쟁력 강화 △영업 시너지를 통한 수출 확대 등 선박용 엔진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HD한국조선해양은 STX중공업의 독립 경영 체제와 친환경 엔진 기술을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이중연료(DF) 엔진, 디젤 엔진 등 제품별 생산 라인을 전문화할 방침이다. 공정 효율화를 진행해 생산능력도 극대화할 계획이다. 또 STX중공업이 보유한 터보차저 분야의 역량을 확보해 주요 부품의 국산화율을 높이고 해외 영업을 강화해 중국 등 해외 시장 확대도 나선다.
HD한국조선해양이 STX엔진을 인수한 것은 최근 친환경 선박 발주가 늘어나면서 관련 DF 엔진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HD현대중공업(329180)의 올 2분기 엔진 기계 평균 가동률은 이미 116%에 달한다. 특히 2분기 엔진 기계 영업이익도 1268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79% 오르면서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화오션에 인수를 앞둔 HSD엔진도 메탄올DF 엔진 생산 설비투자를 결정하며 친환경 선박용 엔진 시장 내 경쟁이 본격화할 조짐이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HD현대중공업이 보유한 엔진 기술을 접목시켜 증가하는 친환경 엔진 수요에 부응하고 그룹 내 조선 사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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