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적자 행진을 끊어낸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2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다만 수출은 10개월 연속 뒷걸음질쳤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발표한 ‘7월 수출입동향’에서 지난달 무역수지가 16억 3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지난달 11억 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2개월 연속 ‘플러스’를 보인 것이다. 앞서 우리나라는 지난해 3월부터 지난 5월까지 15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며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최장 기간 적자를 나타낸 바 있다.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5% 줄어든 503억 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수출액은 10개월 연속 줄며 2018년 12월~2020년 1월 이후 최장 감소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반도체 업황 부진, 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화학 제품 단가 하락 등이 영향을 끼쳤다. 여기에 작년 7월 수출이 동월 기준으론 최고 실적을 나타냈던 데에 따른 역기저효과도 수출액 감소에 영향을 줬다는 설명이다.
품목별로는 자동차(15%), 일반기계(3%), 가전(3%) 등 3개 품목 수출이 증가하였다. 반면 국내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34%)를 비롯해 석유제품(-42%), 석유화학(-25%), 철강(-10%) 등의 수출액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수입액은 전년 동기보다 25.4% 줄어든 487억 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유가 하락에 따라 에너지 수입액이 47% 줄어든 영향이 컸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무역수지가 6월에 이어 7월에도 연속 흑자를 달성하며 흑자기조 유지가 가시화되고 있으며, 이는 반도체 등 주력산업과 대중국 수출이 점진적 회복세에 있기 때문”이라며 “산업부는 첨단 전략산업에 대한 과감한 지원과 적극적 투자유치를 통해 수출 확대 기반을 강화하고, 에너지 저소비 고효율 구조 정착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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