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 영향에도 기저효과가 크게 나타나면서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로 2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한국은행은 기저효과가 점차 사라지면서 8월부터 물가가 다시 높아져 연말까지 3%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2일 한은은 김웅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3%로 6월(2.7%)에 이어 큰 폭으로 둔화됐다. 7월 근원물가 상승률도 3.3%로 6월(3.5%)보다 소폭 낮아지면서 완만한 둔화 흐름을 보였다.
한은은 7월 물가가 둔화 흐름을 이어간 것은 지난해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3%로 고점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했다. 집중호우 영향으로 농산물가격이 전월보다 4.7% 올랐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0.3% 오르면서 오히려 6월(2.3%)보다 오름폭이 축소됐다. 지난해는 폭염 때문에 농산물가격이 급등한 바 있다. 한은은 전기·도시가스요금도 지난해 7월 가격이 인상된 만큼 기저효과가 반영됐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집세 둔화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개인 서비스 물가의 오름폭이 축소되면서 완만하게 둔화했다. 다만 대중교통요금 인상으로 공공 서비스 물가의 오름폭은 다소 확대됐다. 한은은 올해 근원물가 상승률이 당초 5월에 전망했던 3.3%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은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초 예상했던 대로 8월부터 다시 높아지면서 연말까지 3% 안팎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부총재보는 “근원물가 상승률은 지난 5월 전망치를 다소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완만한 둔화 흐름을 나타낼 전망”이라며 “향후 물가 경로상에는 국제유가 추이, 기상여건, 국내외 경기 흐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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