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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3조 '셀 코리아' …2차전지 매도 쓰나미

최근 10거래일간 '팔자'

포스코홀딩스·삼성SDI 등

'순매도 톱5' 모두 2차전지

반도체 열기도 사그라들어

삼성전자 601억 팔아치워

美 신용강등까지 증시 불안





외국인들이 셀(Sell·매도) 코리아에 나섰다. 지난달 중순까지 반도체와 방산을 중심으로 코스피 순매수 규모가 13조 원을 넘기도 했지만 2차전지의 과도한 급등에 적극적인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다.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코스피 지수가 연고점을 돌파했다 주춤하는 상황에서 외국인의 썰물 같은 매도세가 증시 불안 요소로 거론되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가들은 지난달 21일 이후 10거래일 동안 코스피에서 2조 9394억 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기관투자가(1조 5610억 원) 대비 1조 3000억 원 이상을 더 내다 팔았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물량은 개인(4조 3854억 원)이 다 받아내 대조를 보였다.

외국인은 지난달 20일까지만 해도 코스피에서 매수 우위를 보였다. 순매수 규모도 올 들어 총 13조 2550억 원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달 21일 2903억 원을 시작으로 4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하고 25일 하루만 1조 3534억 원을 팔아치웠다.

외국인을 셀 코리아로 돌아서게 만든 것은 2차전지주다. 순매도 상위 5개 상장사가 모두 2차전지였다. 최근 10거래일 동안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만 3조 4154억 원을 팔아치웠고 LG화학(051910)(3897억 원)과 삼성SDI(006400)(2043억 원), LG화학우(051915)(1169억 원),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1115억 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외국인의 2차전지에 대한 매도는 공매도 물량도 있지만 급등한 종목들을 중심으로 차익 실현에 적극 나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최근 피치의 미국 국가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신흥국 증시로 분류되는 코스피에 대한 매수 규모를 줄이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시각도 나온다.

실제로 외국인들의 K반도체에 대한 매수 열기도 사그라드는 모습이다. 외국인은 최근 10거래일 동안 삼성전자(005930)를 43억 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5월 삼성전자를 하루 평균 1283억 원 이나 사들였고 6월 796억 원, 7월 377억 원으로 매수세를 줄여 왔다.

외국인은 이날은 삼성전자를 601억 원 순매도했는 데 순매수 규모 1위인 SK하이닉스(406억 원)보다 매도 금액이 더 많았다. 순매수 수량 기준으로 보면 코스피가 하락하면 수익이 나는 KODEX인버스(53만 주)가 순매수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코스피는 이날 0.42%(11.08포인트) 하락한 2605.39에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1.57% 떨어진 6만 8800원으로 5월 25일 이후 가장 낮은 종가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의 셀 코리아 분위기와는 달리 개인들은 2차전지에 대한 사랑이 식을 줄 모르는 형국이다. 최근 10거래일 동안 개인은 포스코홀딩스를 4조 7022억 원 순매수했다. 이어 LG화학(5595억 원), LG에너지솔루션(373220)(4118억 원), 포스코인터내셔널(4044억 원) 순으로 순매수 행진을 보였다.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현대로템과 LG전자를 빼면 모두 2차전지주다.

증시 전문가들은 2차전지에 대한 외국인 매도세의 쏠림이 증시 하락의 트리거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2차전지를 중심으로 다른 선진국 증시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는데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 여파를 계기로 외국인에게 차익 실현의 빌미를 줬다” 면서 “단기간에는 대외적 문제로 다른 국가 증시와 일종의 ‘키 맞추기’가 진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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