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올해 초 겨울철 재유행 이후 처음으로 6만 명을 넘어섰다. 주간 일평균 확진자도 6주 연속 늘어나며 5만 명대로 올라섰다. 코로나19 유행 재확산세가 심상치 않자 보건 당국은 9일 발표할 예정이던 코로나19 감염병 등급 하향 조정 및 방역 완화 계획 발표를 잠정 연기했다. 이에 따라 감염병 등급 조정은 사실상 이달 중순 이후로 연기된 것으로 보인다.
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1일부터 7일까지 일주일간 총 35만 2678명이 확진됐다. 특히 2일은 6만 4167명으로 겨울철 재유행 때인 1월 4일 7만 8541명 이후 7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일평균 확진자도 5만 382명으로 5만 명을 넘어섰다. 정부가 6월 일상 회복을 선언한 후 5만 명대로 올라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주일간 재원 중 위중증 환자는 하루 평균 185명으로 직전 주(174명)보다 11명 늘었다. 같은 기간 사망자는 98명으로 직전 주 97명보다 1명 증가했다.
6주 연속 확진자가 늘어난 것은 자연 감염과 백신을 통해 얻은 면역력의 감소, 면역 회피력이 강한 새로운 변이의 출현, 여름철 인구 이동량 및 에어컨 가동 시간 증가,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증상이 나타나도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는 사람들까지 감안한다면 실제 하루 감염자는 이미 10만 명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정부는 9일로 예정됐던 방역 완화 계획 발표를 연기하기로 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주 수요일 브리핑을 통해 병원급 의료기관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여부를 포함해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 4급으로의 전환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발표 일정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4급 전환 계획 발표를 연기하면서 이르면 이달 초·중순으로 예상됐던 방역 완화책의 시행 시점도 사실상 이달 말 이후로 미뤄졌다. 정부는 현재 2급인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을 독감과 같은 4급으로 낮추면서 병원급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등 추가적인 방역 완화 조치를 실시할 계획이었다. 질병청은 이날 열릴 예정이던 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 회의 개최도 연기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최근 신규 확진자가 6주 연속 증가해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연일 지속되는 폭염 관련 현안 대응 상황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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