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수장 선임을 앞둔 KT(030200)가 지난 2분기에 6000억 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거두며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KT는 오는 30일 2차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김영섭 대표 내정자 선임을 마무리하고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KT는 올 2분기 매출 6조5475억 원과 영업이익 5761억 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7%와 25.5%가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은 당초 증권가 전망치(컨센서스)였던 5200억 원을 소폭 상회했다. 경영 공백 속에서 1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지만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전통적인 일반 가입자 대상 통신 사업과 기업간거래(B2B) 등 신산업 분야가 고르게 성장했다. 유·무선 사업은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가 928만 명으로 휴대전화(핸드셋) 기준 전체 가입자 68%를 기록하고 기가인터넷 판매 비중이 늘어나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0.8% 소폭 늘었다. 디지코 기업소비자간거래(B2C) 부문은 인터넷TV(IPTV) 프리미엄 요금제 가입자 증가 등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B2B 통신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7.6% 늘었다. B2B 플랫폼 사업은 부동산 사업이 13.4%의 성장을 거뒀지만 인공지능(AI) 등 뉴비즈 매출이 8.4% 감소한 점이 아쉽다.
금융·부동산·콘텐츠 등 그룹사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BC카드는 전년 동기비 매출이 5.9% 늘었고, 케이뱅크는 수신·여신 잔액이 각각 지난해 2분기 말보다 42.6%와 45.2% 증가했다. 다만 콘텐츠 자회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했다.
KT 이사회는 이날 김 대표 내정자 선임을 위한 임시주총을 오는 30일 열기로 했다. 주총에서는 서창석 KT 네트워크부문장(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도 논의한다. KT는 기존 대표이사 포함 사내이사 3인 체제였으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2명으로 줄였다. 김영진 KT 최고재무책임자(전무)는 “김 대표 후보는 재무 전문가이자 오랜 LG CNS 대표이사 재직 경험으로 ICT·DX 전문성을 갖춰 KT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킬 적임자”라며 “LG CNS 대표 재직 중 실적을 크게 개선시켰고 디지털 혁신 생태계를 이끌겠다는 구체적 계획과 기업문화개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제시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또 “ICT 전문성을 겸비한 신임 대표 확정으로 지배구조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하반기에도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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