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설탕 원료인 사탕수수 생산량 감소로 수출 제한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대한제당(001790)과 보락(002760) 등이 설탕관련주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25분 현재 대한제당은 전 거래일보다 8.22% 급등한 3225원, 대한제당 우선주는 같은 기간 2.17% 오른 2590원에 거래 중이다. 사카린과 파인애플에센스 등 단맛을 내는 원료를 생산하는 보락도 전일 대비 7.25% 오른 1598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들 종목은 인도가 설탕 수출에 제한을 가할 수도 있다는 소식에 나란히 급등세를 기록 중이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인도의 사탕수수 주요 재배 지역에서 올해 강수량이 줄어들며 설탕의 원료인 사탕수수 생산량이 줄어들 수 있다고 전했다. 인도의 사탕수수 주요 재배지인 마하라슈트라주 강수량은 평년 대비 71% 줄었고 세번째로 많은 사탕수수를 생산하는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주의 강수량도 55% 급감했다.
이에 따라 올해 설탕 생산량은 전년 대비 3.4% 감소한 3170만 톤(t)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도가 올해부터 바이오 연료에 더 많은 사탕수수를 사용할 계획인 만큼 인도 정부가 설탕 수출에 칼을 빼들 가능성이 나오는 상황이다. 실제 인도 정부는 지난해 설탕 수출량을 전년의 65% 수준인 610만 톤으로 제한한 바 있다. 인도가 설탕 수출에 제한을 둘 경우 국제 곡물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인도는 브라질 다음으로 많은 설탕을 수출한다.
앞서 세계 최대 쌀 수출국인 인도는 지난달 국내 물가 안정을 이유로 인디카 백미에 대한 수출을 중단했다. 피에르올리비에 구린차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 조치로 세계 곡물 가격이 최대 15%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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