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로 벌어진 한미 금리 격차에도 외국인 증권 투자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자금 유입 규모는 빠르게 줄어드는 만큼 순유출 전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7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7월 중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10억 4000만 달러 순유입됐다. 올해 2월부터 6개월 연속 순유입이다. 다만 사상 최대 순유입을 기록했던 5월 114억 3000만 달러에서 6월 29억 2000만 달러로 줄고, 7월에도 감소하는 등 순유입 규모가 축소되고 있다.
외국인 채권투자자금은 6억 달러 유입되면서 전월(32억 3000만 달러)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차익거래유인이 축소되면서 유입세가 둔화됐다. 주식자금은 반도체와 2차전지 업황 개선 전망으로 6월 3억 1000만 달러 순유출에서 지난달 4억 4000만 달러로 순유입 전환했다.
7월 중 원화 가치는 큰 폭 하락했다가 다시 원위치로 돌아오는 등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와 무역수지 흑자 전환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7월 중 1270원대까지 하락했으나 이후 강달러 전환, 중국 경제지표 부진,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입 둔화 등으로 하락 폭이 대부분 축소됐다. 이달 8일 원·달러 환율은 1315.7원으로 6월 말(1317.7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률은 6월 0.51%에서 7월 0.42%로 소폭 축소됐다. 일본(0.56%)보단 변동률이 작지만 미국(0.35%), 유로(0.36%) 등보단 큰 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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