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139480)가 소비 심리 위축과 연결 자회사인 신세계(004170)건설의 대규모 손실 반영으로 530억 원의 영업 적자를 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200억 원)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이마트는 상반기 단행한 점포 리뉴얼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부문의 수익성 개선 및 외형 성장, 멤버십 확대로 하반기 실적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는 14일 공시를 통해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7조 2711억 원, 영업적자는 전년보다 407억 원 규모를 키운 53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손실은 전년 동기(-631억 원)보다 악화한 1032억 원이었다.
이마트는 고금리 및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실적 전반이 부진했다고 밝혔다. 소비심리 위축으로 내수 시장이 침체한 가운데 대외 변수에 민감한 연결 자회사의 실적이 출렁였다. 스타벅스 코리아를 운영하는 SCK컴퍼니의 경우 환율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이 발목을 잡았고, 신세계 건설 역시 원가 상승에 따른 매출 이익률 하락에 타격을 입었다. SCK컴퍼니는와 신세계건설은 영업이익이 각각 111억 원, 365억 원 감소한 364억 원, -309억 원을 기록했다.
할인점(이마트)과 트레이더스, 전문점(노브랜드 등)을 운영하는 이마트 사업부의 총매출액은 0.5% 감소한 3조 939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고, 영업손실은 258억 원으로 적자가 늘었다. 이마트의 대규모 리뉴얼 투자와 일부 점포 종료 및 에너지 비용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할인점(이마트)의 경우 영업 손실이 전년 동기 대비 130억 원, 트레이더스는 5억 원 늘었다. 노브랜드의 수익성 개선으로 전문점 부문은 영업이익이 70억 원 증가했다.
연결자회사 중에서는 SSG닷컴과 G마켓이 영업 적자를 냈으나 모두 2개 분기 연속 실적이 개선됐다. 조선호텔 앤 리조트 역시 엔데믹에 따른 투숙률 개선에 힘입어 작년보다 71억 원 개선된 8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마트는 주요 오프라인 점포의 리뉴얼 및 전사적인 유료 멤버십 강화 효과가 하반기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마트는 체험형 콘텐츠에 힘을 준 대대적인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다. 올 상반기 새단장한 8개 점포의 경우 매출이 약 10% 증가했으며 지난달 재개장해 선보인 킨텍스점은 매출이 전년 대비 약 27% 늘었다. 이 같은 효과 속에 하반기 첫 달인 7월 실적은 확실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이마트의 설명이다.
꾸준히 적자 폭을 줄여온 온라인 사업은 하반기 수익성 개선과 동시에 외형 성장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G마켓은 올 4분기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목표로 고수익 상품 집중 판매, 비효율 판매채널 및 일회성 프로모션 축소, 물류운영 효율화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SSG닷컴은 신선식품 품질관리 역량을 제고하면서 산지 직송 및 상품 구색을 확대해 식품(그로서리) 경쟁력을 키우기로 했다.
이 밖에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회원 혜택을 확장해 충성 고객 확보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하반기에도 클럽 회원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가져가는 한편, W컨셉, 이마트24 등 그룹 관계사 및 여행, 통신 등 외부 제휴사와의 연계도 단계적으로 확대해 회원 혜택을 넓히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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