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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삭감에 영업까지 강요…뿔난 설치·점검 기사들

◆세라젬 첫 노조 설립…왜?

방문점검 횟수도 줄어 수익 악화

서비스 질 하락에 고객 반발 커져

세라젬이 고객에게 보낸 자가 관리 서비스 안내 문자




헬스케어 가전 1위 기업 세라젬에 설립 이후 첫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고객서비스를 맡는 방문판매점검(HC)과 설치·수리(SMT) 직군이 주축이다. 최근 실적 악화를 이유로 사측이 방문점검 횟수를 일방적으로 축소해 HC 직군의 수입이 줄고, SMT 직군에는 본연의 업무 외에 영업까지 요구하자 노조를 설립해 대응키로 한 것이다. 사측의 마케팅 구조조정에 고객 서비스직군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어서 중장기적으로 고객 서비스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5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은 “세라젬을 업계 1위로 만든 노동자들이 여러 직군을 망라해 세라젬지부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세라젬지부는 이달 3일 대전에 모여 세라젬지부 설립 총회를 열고 본격적인 노조 활동에 나섰다.





전국의 서비스부문 세라젬 직원들은 1450명 가량이고 이달 초 설립 직후 300명 가까운 직원들이 노조에 가입하고 있다. 이들은 회사의 일방적인 조직개편과 직무전환, 임금(수수료) 체계 변경으로 고용 불안과 저임금에 시달려왔다며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추선희 지부장은 “기존에는 점검수수료만으로도 기본적인 월급이 됐지만 이제는 영업을 못하면 수당을 주지 않고 있다”며 “여기에 최근 3년간 13회 제공하던 정기방문점검도 1년 간 2회로 일방적으로 축소 하면서 방문점검 수수료가 주 수입원인 HC의 생계불안은 물론 서비스 축소로 인한 고객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에 따르면 이러한 사측의 영업압박에 700명이던 HC는 400명으로 줄었다. 추 지부장은 “회사는 SMT 직원들 상당수를 영업전담 업무로 전환하는 직무개편을 밀어붙이거나 직군을 막론하고 수수료를 삭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집에 낯선 사람들이 방문하는 것을 불편해하는 고객들이 늘어 방문서비스를 줄였고, 이를 보전하기 위해 영업수수료를 높이는 등 영업에 동기 부여를 한 것”이라며 “노조의 정당한 활동 보장은 물론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건전한 노사관계 형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업계에서는 세라젬의 이러한 수수료 체계 변경 및 서비스 축소 등이 결국 고객 서비스 품질 저하는 물론 매출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엔데믹 이후 경기 침체와 경쟁사의 공격적 마케팅에 고전하던 세라젬의 이러한 고육지책은 결국 고객 만족도는 물론 판매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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