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수산물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가정용 방사능 측정기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산물을 취급하는 주요 유통 채널에서 검수 절차를 강화하고 있지만, 자체 추가 점검으로 불안감을 해소하고자 하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e커머스 G마켓에 따르면 일본의 오염수 방류 임박 소식이 전해지고, 방류 일자와 시간이 결정된 이달 1~23일까지 방사능 측정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850% 늘었다. 상품 특성상 판매량의 절대 수량은 100개 미만 수준이라 전년 동기 대비 신장률이 크게 나타난 측면이 있지만 최근 상품을 검색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게 G마켓의 설명이다. 실제로 G마켓에서 휴대용 방사능측정기 판매량은 도쿄전력이 원전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하는 설비의 시 운전을 시작한 6월과 ‘오염수 방류 계획이 안전 기준에 부합하다’는 내용의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보고서 발표가 있었던 7월 전월 대비 큰 폭의 신장세를 보였다. 6월 판매 신장률은 5월 대비 133% 뛰었고, 7월 역시 전월보다 7% 제품이 더 많이 팔렸다. 24일부터 일본이 본격적인 해양 방류를 시작하고 나섬에 따라 관련 품목을 찾는 소비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산물업계나 유통 시설에서 검사를 더욱 강화한다고 해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걱정이 많을 수밖에 없다”며 “(이전 절차와 검사를) ‘못 믿겠다’는 의미라기보다는 심리적인 안정을 얻기 위한 구매가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24일 네이버 데이터랩의 검색어 트렌드에 따르면 ‘방사능측정기’를 키워드로 한 검색량은 일본의 방류 설비 시 운전이 시작된 6월과 IAEA 보고서가 발표된 7월 증가한 뒤 잠잠하다가 방류 일자와 시간이 확정된 23일 다시 큰 폭으로 뛰었다.
한편, 도쿄전략은 이날 오후 1시부터 하루에 약 460t의 오염수를 바닷물로 희석한 뒤 방류하는 작업을 17일간 진행해 일차적으로 오염수 7800t을 바다로 내보낼 방침이다. 이어 내년 3월까지 한 차례에 7800t씩 세 번에 걸쳐 추가로 오염수를 방류할 예정이다. 도쿄전력 이렇게 내년 3월까지 전체 오염수의 2.3%에 해당하는 총 3만 1200t을 처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내년 4월 이후 방류할 오염수의 양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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