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렌즈 브랜드 하파크리스틴을 운영하는 피피비스튜디오스가 경영자 인수(MBO) 방식의 지배구조 개편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준비에 나섰다. 피피비스튜디오스는 최근 컬러렌즈 사업의 높은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1000억 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은 바 있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피피비스튜디오스는 하나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상장 준비에 돌입했다. 2011년 설립된 피피비스튜디오스는 여성 패션 브랜드를 운영하는 것으로 시작해 컬러렌즈로 사업을 확대했다. 지금은 여성 패션 브랜드 사업은 축소·매각하고 컬러렌즈에 주력하고 있다. 컬러렌즈 사업 부문만 월 매출 30억 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피피비스튜디오스는 본격적인 상장 추진에 앞서 창업자인 홍재범 대표를 중심으로 지배구조 개편도 완료했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LB인베스트먼트(309960)가 보유한 경영권 지분을 다른 재무적투자자(FI)인 비전에쿼티파트너스와 제이더블유앤파트너스가 인수하는 방식이었다. 비전에쿼티파트너스가 약 500억 원을 투자해 42%의 지분을 확보했고 제이더블유앤파트너스와 기존 투자자인 조이 워리어가 10%의 지분을 나눠 인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FI들은 이번 투자를 진행하면서 경영권을 홍 대표가 갖는 것에 동의했다. 지분율은 FI들이 훨씬 높지만 회사 경영에 대해 홍 대표에 전권을 주기로 한 것이다. 홍 대표는 약 14.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피피비스튜디오스는 1150억 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LB인베스트는 지난해 피피비스튜디오스에 약 400억 원을 투자해 지분 52%를 확보했는데 1년 6개월 만에 200억 원 이상의 차익을 보게 됐다. 해당 투자를 위해 결성한 LB인베스트의 프로젝트펀드는 내부수익률(IRR) 30% 이상으로 청산을 앞두고 있다.
피피비스튜디오스는 컬러렌즈 사업이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빠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피피비스튜디오스는 지난해 패션 사업을 정리하면서 영업손실 43억 원을 기록했으나 65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올 초부터 컬러렌즈 사업 성장이 본격화한 만큼 연간 영업 흑자 달성도 내다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배구조와 사업 구조 개편을 완료하면서 이제 본격적으로 상장 준비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며 “컬러렌즈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내년 혹은 내후년에는 상장 작업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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