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가치가 낮은 수준이 이어지면서 엔화 예금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일부 기업의 해외 자금 조달이 이어지면서 달러화 예금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25일 한국은행은 ‘2023년 7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을 통해 올해 7월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이 1050억 달러로 전월보다 51억 7000만 달러 증가했다고 밝혔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서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 기업 등이 보유한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먼저 달러화 예금 잔액은 878억 6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44억 2000만 달러나 급증했다. 엔화 예금 잔액은 전월보다 8억 3000만 달러 늘어난 83억 1000만 달러로 두 달 연속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달러화와 엔화 예금이 동시에 늘어난 것은 기업들이 해외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외화 예금을 늘렸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과 일본에 대한 주식 투자가 되살아나면서 증권사 투자자예탁금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유로화 예금 잔액은 60억 2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7000만 달러 줄었다. 기업의 현물환 매도세와 수입결제대금 지급 등으로 소폭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위안화 예금 잔액도 13억 8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2억 2000만 달러나 감소했다.
주체별로 살펴보면 기업 예금 잔액이 896억 8000만 달러로 45억 달러 늘었고, 개인 예금 잔액이 153억 2000만 달러로 6억 7000만 달러 증가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이 61억 4000만 달러 늘고, 외은지점이 9억 7000만 달러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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