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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숨겼지만…삼성, '아이폰 텃밭' 日공략 비장의 카드 꺼냈다

9월 말 아이폰15 출시 앞서

갤Z5 이른 日 상륙으로 견제


삼성전자(005930)가 갤럭시Z 플립·폴드5로 ‘아이폰 텃밭’ 일본 공략에 나선다. 9월 말 아이폰15 시리즈 출시에 한 발 앞서 폴더블을 선보이며 일본 내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를 빨아들이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3에 이어 갤럭시Z 플립·폴드5에도 ‘삼성’을 앞세우며 브랜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삼성전자가 일본 도쿄 시부야에서 진행중인 '갤럭시 Z 플립5' 옥외광고. 사진제공=삼성전자




27일 삼성전자는 일본 도쿄 시부야에서 갤럭시Z 플립5 옥외광고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22일 일본 내 미디어 행사를 열고 갤럭시Z 플립·폴드5를 공개한 바 있다. 31일까지 사전 예약을 진행한 후 9월 1일 공식 출시할 계획이다. 한국과 북미 등 1차 출시국보다는 3주가량 늦은 출시다.

이번 갤럭시Z 플립·폴드5는 폴더블 사상 처음으로 ‘삼성’ 브랜드로 출시된다. 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일본 시장에서 삼성 로고를 숨기고 ‘갤럭시’로만 마케팅을 펼쳐왔다. 한일관계 악화와 더불어 삼성전자에 대한 부정적인 현지 인식에 따른 조치였다. 실제 2016년에는 점유율이 3%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후발주자인 삼성전자가 소니·파나소닉 등 일본 IT 기업의 ‘파이’를 잡아먹었다는 데 부정적인 반응이 컸었다”고 전했다.



폴더블 출시 이후에는 상황이 반전되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일본 내 연간 스마트폰 판매 점유율에서 샤프를 제치고 애플에 이은 2위를 기록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 2분기 일본 내 삼성전자 점유율은 10.9%로 애플(47.3%), 샤프(11.8%)에 이어 근소한 차이로 3위를 기록했다. 3분기에는 폴더블 출시에 힘입어 2위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자신감을 드러내듯 고가 정책도 펼치고 있다. 일본 갤럭시Z 플립·폴드5 출고가는 각각 15만4300엔(약 140만 원), 24만2660엔(약 220만 원)으로 국내와 비슷하거나 10만 원가량 비싸다.

관건은 9월 15일 공개가 예상되는 아이폰15 시리즈 출시다. 일본은 아이폰 선호도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다. 일본은 전통적인 아이폰 1차 출시국으로 9월 말이면 아이폰15가 시장에 풀린다. 삼성전자는 한발 빠른 폴더블 출시로 아이폰15 대기 수요를 흡수할 계획이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무리한 저가 공세를 펼치는 대신 프리미엄으로 자리잡아 우선 2위 자리를 공고히하고, 나아가 일본에서도 애플과 함께 ‘양강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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