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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스톡] 2분기도 '깜짝실적'…엔비디아 당분간 독주 지속

■문준호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





올해 1분기 초대형 깜짝 실적을 기록했던 엔비디아는 2분기에도 주당순이익(EPS)이 시장 기대를 30%나 웃돌았다. 고성장이 지속된다는 점도 긍정적이지만 대다수 반도체 업체들이 연간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해오고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 고무적이다.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종료된 지금 투자자들의 고민은 명확하다. “과연 언제까지 엔비디아만 좋고 엔비디아 주가만 오를 것인가”다. 물론 투자자들이 인공지능(AI) 수요를 의심한다는 것은 아니다. 주요 초거대 업체들 모두 AI 투자 계획을 오히려 늘린다고 천명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공급이다. 생산량을 단기에 늘리기 어려운 탓이다. 공급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엔비디아의 이익 성장 여력도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시장의 우려다. 맞는 말이다. 엔비디아가 이번에도 대규모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수 있던 데는 애널리스트들의 추정치가 그만큼 보수적이었던 것이 한몫했다. 출하량에 대한 공격적 가정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이 간과했던 것은 평균판매가격(ASP)이다.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141% 증가했고, 이중 AI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포함되는 컴퓨트 사업 매출액은 같은 기간 157% 성장했다. 전기 대비 GPU 출하량이 157% 증가했을 리는 없으니 결국 ASP가 확대된 것이다.

엔비디아의 주력 AI GPU는 A100과 H100으로, 두 제품의 가격은 2.5~3배가량 차이가 난다. 고가의 H100 비중에 따라 서프라이즈가 날 수도, 쇼크가 날 수도 있다. 그리고 공급의 한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가 3분기 예상 매출이 전기 대비 18%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점은 H100 믹스 추가 확대를 시사한 것으로 판단된다. 모두가 대규모 연산 능력을 요구하는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기에 가격이 비싸져도 연산 능력이 훨씬 더 우수한 H100으로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2분기 실적 시즌을 거치며 엔비디아에 대한 확신은 더욱 강해졌다고 보인다. 첫째, AI 수요만 좋고 기존의 모바일·PC·서버 수요의 회복은 여전히 지연되고 있다는 점이 증명됐다. 둘째, 엔비디아는 공급 한계에도 불구하고 고가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기대 이상의 성장을 기록할 수 있었다. 종합해보면,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엔비디아와 엔비디아 외 반도체 업체들 간의 이익 전망이 연초보다 더 극명하게 엇갈릴 것이라는 결론이 도출된다. 올해 주가가 3배 가까이 상승했음에도 계속해서 엔비디아의 독주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다.

문준호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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