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는 내년도 디지털플랫폼정부(DPG) 예산안을 올해(4192억 원) 대비 5070억 원(121%) 늘어난 9262억원 규모로 편성했다고 4일 밝혔다. 위원회는 부처 간 데이터 공유 활성화 등 4대 분야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고진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위원회 출범 1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디지털플랫폼정부 구현을 위한 과제들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라 속도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위원회는 우선 부처 간 데이터 장벽을 해소하고 국민을 위한 선제적·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하나의 정부’를 구현하는 데 1953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오는 2030년까지 공공부문 정보자원을 ‘클라우드 네이티브’ 방식으로 전면 전환하고, 초거대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를 활용해 혁신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AI와 데이터를 활용한 ‘똑똑한 정부' 사업에 1151억 원이 배정됐다. 위원회는 홈택스 등 5대 기관 시스템을 연계해 한 곳에서 모든 정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통합창구’를 구축하고, 2026년까지 국민이 정부·공공기관 서비스를 신청할 때 구비서류 발급이 필요없게 할 계획이다. 부처별 인허가 시스템을 통합해 단일 창구에서 사전 진단부터 결과까지 확인 할 수 있는 ‘원스톱 인허가 서비스’ 등의 플랫폼 구축에 5065억 원, DPG 구현을 위해 595억 원 등이 편성됐다.
아울러 위원회에 부위원장직을 신설해 사업 추진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현재 위원회는 민간위원 18명, 정부위원 4명 등 총 22명으로 구성돼있다. 고 위원장은 “민간 위원 중에서 부위원장을 위촉할 수 있도록 하는 ‘위원회 설치령’ 개정을 추진 중이며, 5일 국무회의 의결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11월에는 ‘디지털플랫폼정부 엑스포’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고 위원장은 "박람회를 통해 민간의 혁신 기술과 정부의 대국민 행정서비스가 연계된, 이전에 없던 서비스를 미리 이용해 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 위원장은 디지털플랫폼정부 구현 경험과 성과를 국제 사회와 적극 공유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아랍에미리트(UAE) 사르쟈 정부 초청으로 오는 12일 열리는 ‘국제 정부 소통 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라면서 “양 국은 AI 등 디지털혁신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인력교류, 협력사업 추진 등을 담은 MOU도 체결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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