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LIG넥스원 등 국내 대표 방산 기업이 폴란드 방산 전시회에 주도국으로 참가하며 유럽시장 진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폴란드와 대규모 수주에 성공한 데 이어, 유럽 안보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2차 수주도 신속히 이뤄질지 이목이 집중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오션, LIG넥스원 등은 이번달 5~8일까지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리는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에서 무인 및 육해·공·우주 분야의 첨단 무기체계를 선보인다고 4일 밝혔다. MSPO는 1993년부터 폴란드에서 개최하는 국제방산전시회로 유럽 전시회 중 파리, 런던의 무역전시회에 이어 세 번째로 규모가 크다.
국내 기업들은 이번 전시회에서 전쟁 이후 재건 분야와 향후 유럽의 무기 교체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첨단 방산솔루션을 제시한다.
한화는 전시회장 입구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천무 발사대와 폴란드 옐츠사의 차량이 결합된 천무체계(폴란드명 HOMAR-K)를 전시한다. 또 무인수색차량, 폭발물탐지·제거로봇, 차세대 장갑차, 잠수함 등 유럽 안보 환경에 특화된 육·해·공 방위산 선보일 예정이다. 유도무기 명가인 LIG넥스원은 항공탑재 유도무기 KGGB, 장거리공대지유도탄을 비롯해 현궁·신궁 등 지상 유도무기와 드론분야 제품 전시를 통해 개최국은 물론 주변국을 대상으로 홍보에 나선다.
한화는 한편 폴란드와 맺은 1차 수주 계약에 이어 2차 수주도 신속히 진행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자주포인 K9과 유도무기인 천무의 1차 수출계약이 이행하고 있는데, 올해 상반기에는 폴란드에 유럽법인도 설립했다. 2차 계약이 추가로 이뤄지면 폴란드 현지 생산을 통해 급증하는 유럽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화오션은 최근 9000억 원을 투자해 유럽, 북미 등 해외 방산거점을 확보하는 등 글로벌 ‘초격차 방산’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을 밝히기도 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국과 폴란드의 신뢰를 기반으로 2차 수출이 빠르게 이뤄져 한국산 무기체계가 유럽을 거점으로 자유 진영 안보에 본격 기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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