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특급으로 격상된 신임 경제연구원장(chief economist)에 이재원(사진) 서울대 교수가 내정됐다. 한은 경제연구원장에 외부 출신이 임명된 것은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한은은 외부 공모 절차를 통해 이 교수는 신임 경제연구원장으로 내정했다고 4일 밝혔다. 종합기획직원 특급 신분으로 부총재보급 처우를 받는 이 신임 원장은 14일 취임 예정이다. 외부 경제연구원장은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인 손욱 전 경제연구원장이 퇴임한 2019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한은 경제연구원장은 우리 경제 중장기 과제에 대한 심층 연구와 국내외 연구 교류를 담당하는 경제연구원은 통할하는 자리다. 또 한은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로서 은행의 전체적인 중장기 조사연구 방향과 주제 설정, 부서 간 연구 조율 등 역할을 수행한다.
이번 인사가 파격적인 것은 이 원장이 1975년생으로 올해로 만 46세라는 점이다. 전임 박양수 원장보다 9살 어려졌다. 한은 내 팀장급 나이로 50대 중후반인 다른 부총재보들과 비교해도 10살가량 젊은 편이다.
이 원장은 언남고를 졸업한 뒤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경제학·수학 학사를 거쳐 프린스턴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러트거스대(2008~2013년), 버지니아대(2017~2021년), 서울대(2013~2017, 2021~현재) 교수를 거치면서 거시경제 분야에서 연구를 지속했다.
또 미국 연방준비은행에서 연구 활동 등을 통해 풍부한 연구 교류를 경험한 데다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췄다는 점에서 경제연구원의 국제적 위상을 높일 적임자로 평가받았다.
한은 관계자는 “40대 젊고 유능한 신임 경제연구원장이 조직에 역동성과 유연성을 불어넣고 직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수평적 조직무화를 정착시키는데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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