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 중에도 자발적으로 아이들을 체험 학습 보내거나 등교를 안 시키는 방법으로 (교사들을) 응원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선생님들이 집회를 하는 건 학교를 위한 일인데, 바로 잡을 일은 바로 잡아야죠. 교육부 차원에서 강압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4일 전국 교사들이 서울 서이초등학교에서 사망한 교사의 49재를 맞아 연가·병가를 내는 방식으로 추모 행사와 집회 등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힌 가운데 학부모 대부분은 교사들의 행동에 힘을 보태고 싶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오전 서울 관악구 인헌초등학교에 아이를 등교시킨 50대 남성 학부모는 “선생님들의 집회는 어차피 학교를 위한 일인데, 바로 잡을 일은 바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교육부 차원에서 (연가·병가 사용 자제를) 강압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선생님께서 오늘 하루 병가를 냈다고 해도, 대책만 마련돼 있으면 본인 권리라고 생각하고 아무 문제 없다고 본다”면서 교사들을 응원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같은 장소에서 만난 30대 여성 학부모 역시 교사들의 행동을 지지한다는 반응이었다. 그는 “학교 차원에서 공지는 없었지만, 학부모들 중 자발적으로 아이를 체험학습 보내거나 등교를 안 시키는 방식으로 선생님들을 응원하는 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성북구 삼선초등학교 학부모들과 학생들은 이날 등교 당시까지도 선생님들의 병가 소식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음에도, 이들의 행동을 이해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 학교에 3학년 학생을 등교시킨 학부모는 “비록 아이의 담임 선생님께서는 오늘 병가를 안 내셨고, 다른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등교시켰는지, 안시켰는지까지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나는 선생님들을 지지한다”고 전했다.
일산 고봉초등학교 학부모 강 모 씨 역시 “내 아이도 중요하지만, 교사의 권위가 너무 떨어졌다”면서 “집회에 찬성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앞서 전국 교사들은 이날 서울 서이초등학교에서 사망한 교사의 49재를 맞아 추모 행사와 집회 등을 참여하기 위해 연가나 병가 등을 통해 우회적인 방식으로 뜻을 모으겠다고 예고했다. 교사들은 주말 내내 전국 곳곳에 모여 진상 규명과 교권 회복을 위한 법 개정을 촉구했고, 정부는 추모행사와 관련, 위법성이 있을 경우 엄정 대응하겠다며 교사들에게 집단행동을 자제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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