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가 지난달 미국에서 14만 대 넘는 판매 실적을 올리며 1년 1개월 연속 전년 대비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가 크게 늘며 월간 역대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4일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8월 미국에서 총 14만 3646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6%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와 기아는 같은 기간 각각 3%, 9.2% 늘어난 7만 1499대, 7만 2147대를 팔았다.
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지난달 미국에서 친환경차 판매량은 2만 7900대로, 전년 동월보다 87.1% 뛰었다. 이에 직전 역대 월간 최다 판매 대수인 2만 6498대(올해 7월)를 웃도는 판매 실적을 보였다. 현대차는 1만 5502대, 기아는 1만 2398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각각 79.4%, 97.7% 증가했다.
친환경차 판매 중에는 특히 전기차 판매 확대가 돋보였다. 현대차·기아 합산 전기차 판매량은 1만 1267대로 전년 동월보다 176.3% 폭증했다. △5월 8105대 △6월 8835대 △7월 1만 385대에 이어 4개월 연속 월간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차종별로 현대차 아이오닉 5는 3572대로 전년 동월 대비 135.6% 늘었다. 아이오닉 6도 1663대 팔리며 호조세를 이어갔다. 기아 니로 EV는 신차 효과로 1년 전보다 731.3% 증가한 1621대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시장 진출 후 역대 월간 최다 판매량(기존 2022년 3월 1360대)이다. EV6는 같은 기간 33.1% 증가한 2449대를 달성했다.
제네시스는 6453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26.5% 증가하며 2개월 연속 역대 월간 최다 판매량을 달성했다. 차종 별로는 미국 공장 현지생산 영향으로 공급이 확대된 △GV70 2451대 △GV80 1938대 △G70 1394대 등이다. G70과 GV80은 올해 들어 가장 많은 판매량이다.
레저용차(RV) 판매는 현대차(제네시스 포함)가 5만 3371대, 기아가 5만 1551대로 합산 10만 4922대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14.3% 늘어난 것으로, 특히 기아는 지난해 8월부터 13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8월 미국 판매 실적을 공개한 주요 업체 중에서는 도요타가 19만 4708대(전년 대비 14.8% ↑)로 가장 많았고 현대차·기아(14만 3646대)가 그 뒤를 이었다. 이어 혼다 11만 1944대(56.7% ↑), 스바루 5만 6407대(12.5% ↑), 마쯔다 3만 174대(18.7% ↑) 등의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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