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3.0이 화두로 떠올랐는데 그 중심에는 ‘연결성’이 있습니다. 이에 맞춰 통신사들은 테크기업으로의 대전환을 통해 사람과 사물 모두를 연결하는 차세대 플랫폼 역할을 할 것입니다.”
마츠 그란리드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사무총장은 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통신 행사 ‘모바일360 아시아태평양 콘퍼런스(M360 APAC)’의 기조연설을 맡아 전 세계 통신업계가 나아갈 미래 방향을 제시했다. M360은 GSMA가 전 세계 통신사들이 모여 업계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개최하는 연례 행사로 올해는 KT가 공동으로 국내 첫 개최했다.
그란리드 총장은 통신업계의 혁신을 강조했다. 블록체인 기을 통해 탈중앙화한 차세대 인터넷 웹3.0 시대가 열렸다. 웹3.0을 기반으로 메타버스 같은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통신망을 통한 연결이 필요하며, 이런 기술을 보유한 통신사들이 새로운 테크기업으로서 구글, 애플 등에 맞서 ICT 산업을 주도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그란리드 총장의 전망이다. 그는 “통신업계는 전 세계 인구의 95%에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이제 테크기업으로의 대전환이라는 또 한번의 전략적 대이동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그란리드 총장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이런 혁신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5세대 이동통신(5G)은 올해 30개 시장(국가)에 새로 출시될 것이고 그중 아시아태평양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 중 하나다”며 “2030년까지 아태 지역에서 14억 개의 5G 연결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이 지역은 2030년까지 통신산업에 2590억 달러(약 345조 원)라는 엄청난 규모가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며 “또 개발자와 플랫폼 사업자들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통신사가 제공하는 개발도구인) 개방형 응용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가 점점 더 많이 개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란리드 총장은 “아태 인구의 90% 이상이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이 중 50%는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고 있다”고 진단하며 “이런 이용 격차를 극복하는 일이 (혁신을 위한) 가장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신사들이 디지털 교육 같은 노력이 확대해 통신시장 규모를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과거 삼성정미소에서 시작한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전자제품을 파는 회사가 된 삼성전자와 인공지능(AI)에 50억 달러(약 7조 원)를 투자하기로 한 KT가 대표적인 혁신 사례로 언급하며 “새로운 협력을 구축하고 강화하며 연결된 미래를 위해 혁신하자”고 통신업계에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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