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TV 시장의 부진 속에서 초대형 TV 시장이 홀로 수요 회복을 이끌고 있다. 특히 LG디스플레이(034220)가 주도권을 쥐고 있는 초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7일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옴디아의 최근 보고서를 보면 올해 상반기 전 세계 TV 출하량은 9270만 대로 지난해와 유사했다. 하지만 70형 이상 초대형 TV 출하량은 779만 3700대로 31.2%나 늘었다. 초대형 TV의 상승세는 특히 OLED TV가 중심이 됐다. 초대형 OLED TV의 패널 출하량은 2022년 71만 대에서 2026년 170만 대까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평균 20%씩 늘어난다는 뜻이다.
초대형 TV의 수요가 늘면서 OLED TV 패널 중 70인치 이상 패널의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옴디아에 따르면 70인치 이상 OLED 패널 비중은 지난해 10.0%에서 올해 상반기 11.4%로 늘었다. 옴디아는 2026년 이 비중이 17.3%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1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의 비중 또한 지난해 36.7%에서 2027년에는 68.7%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런 상황에서 80인치 이상 초대형 OLED TV 패널을 유일하게 양산할 수 있는 LG디스플레이의 시장 지배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초대형 OLED는 패널 위에 빛을 내는 유기물질을 ㎚(나노미터·10억분의 1m)급으로 아주 얇게 입혀야 하는데 화면이 커질수록 균일한 화질을 구현하는 게 난제다. LG디스플레이는 패널·구동 기술 개선, 유기발광 소자 성능 향상, 베젤 최소화 등을 통해 80인치대에 이어 세계 최대 사이즈인 97인치까지 양산에 성공했다. 여기에 올해 획기적으로 밝은 화면을 구현할 수 있는 신기술 ‘메타(META) 테크놀로지’가 적용된 3세대 OLED TV 패널을 선보이면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초대형 수요 증가 속에 글로벌 OLED TV 판매량이 올해 620만 대에서 2027년 930만 대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