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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요소 수출 중단 지시" 수입 2위 韓 또 타격받나

블룸버그, 소식통 인용 보도

가격 급등에 中 업체 수출계약 중단

"2년 전 요소수 대란 재연될라" 파장 촉각

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자국 업체에 요소 수출 중단을 지시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한국은 중국산 요소를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수입하는 국가로서 이번 조치로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다만 중국 정부는 우리 정부에 “전면적으로 요소 수출을 제한하는 공식 조치를 내놓은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의 지시에 따라 대형 비료 제조 업체 일부가 이달 초부터 신규 수출 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주말 CNAMPGC홀딩스는 선적을 제한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중국 내 요소 가격이 치솟은 여파로 풀이된다. 중국 장저우 상품거래소에서 요소 선물 가격은 6월 중순 대비 30%나 급등했다. 기후변화로 대두·옥수수 등을 재배하는 데 더 많은 비료가 투입되면서 요소 가격이 치솟은 것이다.



세계 최대 요소 생산국인 중국의 수출 중단으로 전 세계에서 요소·요소수 등 관련 상품 품귀 현상이나 가격 상승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올해 7월까지 중국 요소를 가장 많이 수입한 나라는 인도로 22만 6000톤을 수입했고 2위는 우리나라로 19만 6000톤을 들여왔다.

관련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비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과거 요소수 사태 때처럼 수급에 큰 영향을 받을 것 같다”며 “원료 재고량에 따라 사업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비료 업계의 한 관계자도 “중국산 요소 수출 중단이 길어질 경우 다른 생산국들이 가격을 올릴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화학 업계도 우려를 드러냈다. 화학 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차량들이 요소수가 부족해 운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2021년에도 요소 수출을 통제했는데 당시 한국과 유럽 등지에서 매연 저감 장치가 달린 디젤 차량 운행에 필수적인 요소수를 구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진 바 있다. 업계에서 이번 요소 수출 중단이 ‘제2의 요소수 사태’로 비화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는 이유다. 블룸버그는 “이상기후, 인도의 쌀 수출 통제,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전 세계 농업 시장에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또 다른 불확실성을 추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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