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자국 내 비료 업체에 요소 수출 중단을 지시했다는 소식에 2차 요소수 대란에 대한 우려가 번지면서 관련 업체들의 주가가 일제히 출렁였다. 장 초반 상한가 안팎까지 직행한 일부 소형주는 우리 정부가 해당 사실을 부인하자 다소 진정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일 KG케미칼(001390)과 롯데정밀화학(004000)은 전 거래일보다 각각 19.02%, 5.93% 오른 8700원, 6만 2500원에 장을 마쳤다. 조비(001550)(20.29%), 누보(332290)(8.40%), 효성오앤비(097870)(4.95%), 남해화학(025860)(9.04%), 미래생명자원(4.52%), 경농(2.77%) 등 화학·비료 관련 중소형주도 크게 올랐다. 특히 조비는 장 시작과 동시에 곧바로 상한가를 기록했고 누보와 효성오앤비의 주가도 장중 20% 이상 급등했다.
이날 화학·비료 관련주가 오름세를 보인 것은 전날 외신을 통해 중국 정부가 대형 비료 제조 업체 일부에 신규 수출 계약 중단을 요구했다고 보도됐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7일(현지 시간) 관련 사정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중국 장저우 상품거래소에서 요소 선물 가격이 6월 중순~7월 말 50% 상승했다고 알렸다.
세계 최대 요소 생산국인 중국의 수출 중단 가능성이 제기되자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2021년 요소수 품귀 대란이 2년 만에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했다. 한국은 중국산 요소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로 꼽힌다.
KG케미칼과 롯데정밀화학은 국내에서 요소수를 생산하는 화학 기업이고 조비와 누보는 친환경 비료를 연구·생산하는 회사다. 효성오앤비는 유기질 비료를 생산해 농협 등에 납품하는 업체이고 남해화학은 국내 최대 규모의 비료 생산 시설을 갖춘 기업이다.
급등세를 보였던 이들의 주가는 기획재정부가 이날 “주중 대사관 등 외교 라인을 통해 확인한 결과 중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비료용 요소의 수출 통제를 지시하지 않았다”고 밝히자 하락 반전했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이날 급등했던 일부 비료 업체들은 요소수 품귀와는 직접 관련이 없는데도 테마주 열풍에 탑승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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