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금융그룹으로부터 1000억 원의 투자를 받은 한화생명(088350)금융서비스가 3년 내 기업공개(IPO)를 하기로 했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의 판매자회사(GA)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IPO 목표시기를 2026년 9월로 설정하고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착수했다. IPO 목표 시기는 회사와 주요 주주 간 협의에 따라 최대 2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조만간 상장 주관사 선정 작업에 나설 전망이다. 한국투자금융지주 계열사인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PE)와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주요 주주로 합류한 만큼 한국투자증권이 주관사로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에 투자한 한국투자금융그룹은 2026년 IPO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시가총액이 약 1조7000억 원에 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는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하고 2026년 매출액 2조2000억 원, 순이익 2000억 원을 기록한다는 전제 아래 추산됐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상장에 성공하면 에이플러스에셋(244920)(2020년)과 인카금융서비스(211050)(2022년)에 이어 국내 3호 GA 상장사가 될 수 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2026년 9월까지 IPO를 끝내지 못할 경우 한국투자PE와 한국투자밸류의 지분을 되살 수 있는 매수청구권(콜옵션)을 받았다. 콜옵션을 행사할 경우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두 투자사에 연 8%의 수익률을 제공해야만 한다. 앞서 한국투자 측은 전환우선주(CPS) 형태로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지분 11.1%를 보유하게 됐다.
반대로 IPO가 불발된 뒤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두 투자사는 한화생명이 갖고 있는 지분까지 동시에 제3자에게 강제로 매각할 수 있는 동반매도청구권(드래그 얼롱)을 얻었다.
업계에서는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IPO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흑자전환이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상장 후 기대하는 기업가치가 조 단위에 달하는 만큼 코스피 시장 입성을 노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코스피 상장하기 위해서는 최근 사업연도에 영업이익을 기록해야 하며 법인세차감 전 계속 사업이익 및 당기순이익도 내야 하며, 각각의 이익 규모는 직전 연도 30억 원, 3년 합계 60억 원을 넘어야 한다. 2026년 코스피 입성을 위해선 2025년이 마지노선인 셈이다.
한화생명의 한 관계자는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앞으로 추가 GA 인수를 추진할 계획이며 머지않아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IPO를 추진하는 것은 맞지만 아직 구체적인 상장 시기를 설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2021년 4월 한화생명에서 물적분할해 출범했다. 2만5000여 명의 보험 설계사와 500여 개의 영업점을 갖추고 있으며 규모 측면에서 GA 업계 1위다. 지난해 매출액 9015억 원, 영업손실 654억 원을 기록했다. 올 초에는 GA 업계 6위 수준이었던 피플라이프를 2000억 원에 인수한 바 있다. 한화생명이 지분 약 89%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