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먹태깡’을 비롯해 ‘오잉 노가리칩 청양마요맛(노가리칩)’ 등이 ‘품절 대란’을 일으키며 인기를 끌고 있다. 편의점을 비롯해 대형마트에서도 구하기 힘들어지면서 발 빠르게 ‘품절 대란 과자'를 구입한 이들은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판매 가격의 몇 배를 높여 파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백화점, 마트, 편의점 등에서는 1인 당 구매 개수를 제한하는가 하면 물량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 등 주요 편의점에서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가 이달 출시한 ‘노가리칩’ 발주를 점포당 1박스로 제한하고 있다. 농심이 지난 6월 출시한 ‘먹태깡’은 현재 누적판매량이 300만봉을 넘어서는 등 인기를 끌고 있으며 여전히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예상 밖의 커다란 인기에 ‘먹태깡’과 ‘노가리칩’을 팔고 있는 곳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하는가 하면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판매 가격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판매를 하는 이들까지 등장했다.
장수 과자들만이 살아 남고 야심차게 내놓은 신상품들이 몇 년을 가지 못하고 사라지는 가운데 ‘먹태깡’과 ‘노가리칩’은 MZ세대와 중년층의 입맛과 취향을 정확하게 분석해 출시 즉시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매운 맛을 좋아하고 노가리, 먹태 등 ‘뉴트로’ ‘할매니얼’ 트렌드 먹을 거리에 열광하는 MZ세대를 사로잡으면서 품절,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편의점에서 이처럼 품절 대란을 일으키며 판매가 된다는 것은 편의점의 주요 고객인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그동안 신제품은 실패한 경우가 많았지만 ‘노가리칩’ ‘먹태깡’ 등은 MZ세대의 취향을 정확하게 맞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물량이 적다 보니 일부 매장에서는 왜 제품이 없냐, 왜 구매 수량을 한정하냐며 항의를 하는 이들도 있을 정도로 인기"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품절 마케팅’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오픈런’ 대란을 일으킨 대표적인 브랜드인 샤넬의 경우 제조 수량자체가 매우 적은 데마 매장에 어떤 제품을 확보하고 있는지 비공개다. 샤넬의 이 같은 정책 때문에 ‘오픈런'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최근 ‘노가리칩’ ‘먹태깡’의 이례적인 ‘품절 사태’도 ‘품절 마케팅’을 벤치마킹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품귀 제품’을 구해서 ‘리셀’을 하는 것 역시 비슷하다. ‘노가리칩’ ‘먹태깡’을 어렵게 구한 이들은 중고 플랫폼에 제품 가격의 수배에 이르는 가격에 ‘리셀’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품절' ‘품귀’ 제품이라는 마케팅은 굉장히 효과적”이라며 “관심이 없다가도 궁금해하는 게 소비자들의 심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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