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사과와 배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프리미엄 플렉스’ 과일의 대명사였던 샤인머스켓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과일’이 됐다. 작황 부진으로 사과와 배의 가격이 오른 반면 샤인머스켓은 재배농가가 증가해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8일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를 산출하는 예측 시스템 테란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가 지정한 20대 추석 성수품 중 농산물에 해당하는 배추, 무, 사과, 배, 양파, 마늘, 감자의 가격은 1년 전보다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전날 기준 국내산 배추는 도매시장에서 ㎏당 739원으로 전년 대비 57.2% 하락한 가격에 거래됐고 무 또한 60.7% 떨어진 ㎏당 487원의 가격을 형성했다. 마늘(-27.1%), 양파(-12.9%), 감자(0.2%) 등도 작년에 비해 저렴하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성수품 중 과일류인 사과와 배는 큰폭으로 올랐다. 사과는 지난주보다 가격이 하락했지만 도매시장에서 여전히 작년 대비 44.8% 비싼 가격에 거래됐다. 평년보다 봄철 밤 기온이 낮아 꽃이 제대로 피지 못했고 여름에는 폭염과 폭우의 반복으로 탄저병이 돌았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차례상에 주로 올리는 홍로 사과 상(上)품은 소매시장에서 개당 2904원에 팔린다. 신고 배는 작년과 비슷해 상(上)품이 개당 2768원 수준이다. 차례상에 배 4개와 사과 4개를 쌓아 올리면 2만원을 넘기게 된다.
반면 비싼 과일로 통했던 샤인머스캣, 메론, 애플망고 등은 가격이 하락했다. 작년과 올해에 걸쳐 샤인머스캣 재배농가가 대거 늘어나 시세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가락시장에서 샤인머스캣의 9월 평균 가격은 2020년 2만7127원에서 올해(9월 1~4일 평균) 1만9492원까지 지속 하락중이다. 전날 기준 중도매인 판매가격은 한 달 전 대비 27.5%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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