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녹색기후기금(GCF·Green Climate Fund)3억 달러를 출연을 약속하자 GCF가 즉각 환영과 감사의 뜻을 밝혔다. GCF는 한국을 따라 다른 국가의 동참을 끌어들일 강력한 신호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GCF는 10일 마팔다 두아르떼 녹색기후기금 사무총장 명의로 1차 재원보충 공여액의 1.5배에 달하는 대규모 공약에 깊이 감사한다는 입장문을 내놨다. 두아르테 사무총장은 “한국 정부의 기후행동 의지와 함께 GCF의 기후대응 노력에 신뢰를 보여준 것”이라며 “다른 국가들도 한국을 따라 동참하라는 강력한 신호를 준 것”이라고 환영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의 발 빠른 공약이 GCF 2차 재원보충의 성공을 견인하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윤 대통령의 3억 달러 출연 공약은 체코, 오스트리아, 독일, 모나코, 캐나다, 덴마크에 이어 일곱 번째로 발표된 것으로 녹색기후기금 2차 재원보충 조기 공약(early pledge)에 해당한다. 2차 재원보충 공식 공약 절차는 오는 10월 5일 독일 본에서 개최되는 고위급 공여회의에서 종료된다.
한편 G20정상회의에 참석차 인도를 방문중인 윤 대통령은 전날(현지시간) 제1 세션(‘하나의 지구’) 연설에서 “대한민국은 기후 변화에 취약한 국가들을 지원하기 위한 ‘녹색 사다리’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며 “녹색기후기금에 3억 달러를 추가로 공여해 개발도상국들의 기후 변화 적응과 온실가스 감축을 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녹색기후기금은 개발도상국의 온실 가스 감축과 기후 변화 적응을 지원하기 위해 유엔(UN) 기후 변화 협약에 따라 만들어졌다. 2010년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제16차 유엔 기후 변화 회의에서 기구와 기금 설립이 승인됐고, 2012년 유엔 기후 변화 회의에서 사무국을 인천 송도에 두기로 결정해 2013년 입주했다. GCF 출범 첫해인 2013년에 103억 달러가 재원으로 조성됐고, 당시 한국은 1억 달러를 출연했다. 이후 2020~2023년 한차례 재원 보충을 했고 이때 한국이 2억 달러를 출연하는 등 총 100억 달러가 추가로 조성됐다. 2차 재원 보충이 추진되는 2024~2027년에 한국이 지금까지 출연한 3억 달러에 더해 추가로 3억 달러를 더 출연하겠다는 것이다.
김재환 기획재정부 개발금융국장은 “인천 송도에 본부를 둔 녹색기후기금의 발전은 유치국의 기후대응 분야 위상 제고와도 직결된다”며 "앞으로도 녹색기후기금이 기후협력을 선도하는 국제기구로서 더 큰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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