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초거대 인공지능(AI)을 개발하는 시대를 만들 것입니다.”
신정규(사진) 래블업 대표는 최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금광 작업 때 입는 청바지처럼 기업들이 AI 기술·서비스를 개발할 때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플랫폼이 되는 것이 목표"라며 이같이 말했다.
래블업은 AI 연구개발(R&D)부터 서비스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할 수 있는 플랫폼 ‘백엔드.AI’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SK(034730)그룹, KT(030200), 롯데정보통신, 한국은행,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포스텍 등 70여개 기업·기관 고객이 활용 중이다. 자원의 제한이 있는 연구실과 스타트업, 개인 개발자도 AI 모델을 개발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엔비디아는 2021년 래블업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최초로 DGX 레디 소프트웨어 파트너로 선정하기도 했다. 신 대표는 “‘알파고 쇼크’가 일어나기 전인 2015년 시장에 선제적으로 뛰어들어 경쟁사보다 3~4년 앞서 나가고 있다”면서 “고객 경험이 쌓여 실체가 있는 솔루션을 안정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것이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백엔드.AI의 그래픽처리장치(GPU) 분할 가상화 기술도 주목을 받고 있다. 하나의 고성능 GPU를 여러개의 작은 GPU로 가상화해 여러 AI 학습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GPU의 품귀현상이 지속되고 상황에서 이 장치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것이다. 신 대표는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수정 없이 가상화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며 “고객사의 비용을 굉장히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래블업은 ‘챗GPT 신드롬’ 열풍으로 고속 성장하고 있다. 이미 올해 1분기 매출이 지난해 전체 매출을 넘었다. 래블업은 지난 4월 105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투자에는 LB인베스트먼트(309960), IBK기업은행, K2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 대성창업투자가 참여했다. 창업 초기에는 잠재성을 인정받으며 카카오(035720)벤처스, 스톤브릿지캐피탈 등의 시드(초기) 투자를 받기도 했다.
래블업은 올해 하반기 또 다른 도약에 나설 예정이다. 최근 백엔드.AI에서 오픈소스 거대 언어모델(LLM)을 활용해 자동으로 파인튜닝(미세조정)하고 챗봇을 만드는 과정을 선보였다. 이달 중으로 LLM 서비스를 정식으로 제공한다. 신 대표는 "올해 4년 연속 흑자가 기대된다”며 “북미와 아시아 지역에 해외 지사를 구축하고 인재도 공격적으로 영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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