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성을 잃은 증시가 게걸음을 이어가면서 투자자들의 여윳돈이 손실 우려가 없는 금리형 투자 상품에 계속 몰리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CD금리액티브 ETF의 순자산은 8일 기준 2조 2100억 원을 기록했다. 이 ETF는 이달 5일 순자산 2조 원을 돌파했는데 사흘 만에 2000억 원이 추가 유입되면서 인기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본지 9월 7일자 23면 참조
KODEX CD금리액티브 ETF는 금리 등락에 따라 손실 가능성이 있는 여타 채권형 ETF와 달리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의 수익률을 1영업일씩 나눠 매일 복리로 반영하는 금리형 상품이다. 국내외 증시에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성 자금들은 이 같은 파킹형 상품으로 쏠리고 있다. 한 달여간 코스피가 2500선에 갇힌 박스권 장세가 지속되자 갈 곳 잃은 투자자들이 안정적 수익을 확보하며 새 투자처를 모색할 수 있는 파킹형 상품을 선호하는 것이다.
증권사들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 역시 증가 추세다. CMA는 수시 입출금이 가능하면서 하루만 맡겨도 연 2~3%대 수익을 낼 수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초 58조 원대에 머물던 CMA 잔액은 지난달 말부터 70조 원을 웃돌고 있다. 유아란 삼성자산운용 ETF운용팀 매니저는 “증권 계좌에서 자금을 옮기지 않고 간편하게 투자 대기 자금을 운용하려는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