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051900)이 화장품과 치약 포장재로 멸균팩을 재활용해 만든 종이를 사용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멸균팩 재활용지를 제품 패키지에 적용하는 건 국내 화장품·생활용품 업계에서 LG생활건강이 처음이다.
멸균팩을 재활용해 생산한 종이는 10월부터 LG생활건강의 치약 브랜드인 페리오, 죽염 등의 낱개 포장에 우선 사용된다. 이후 화장품과 명절 선물세트 포장 등에도 멸균팩 재활용지 사용을 확대해 연간 최대 1081t(톤)의 종이 포장재 사용량을 줄일 예정이다.
멸균팩은 내용물을 변질 없이 장기간 보관할 수 있어 매년 사용량이 늘고 있지만 재활용률은 5% 미만에 불과하다. 종이와 알루미늄 포일, 폴리에틸렌 등 6겹의 소재를 겹쳐 만드는 만큼 재활용 공정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그러나 LG생활건강은 MZ세대가 친환경 소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을 고려해 멸균팩 재활용을 적극적으로 늘리기로 하고 재생 기술을 갖춘 한솔제지, 식품사 11곳,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과 함께 업무협약을 맺었다.
LG생활건강은 친환경 포장재 사용 확대를 통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힘쓰고 있다. 올해 초에는 국내 화장품 업계 최초로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원료로 만든 화장품 용기를 클린뷰티 브랜드 비욘드 엔젤 아쿠아 크림 2종 러브어스(Love us, Love Earth) 에디션에 적용했다.
LG생활건강은 이번 멸균팩 재활용지와 더불어 다양한 친환경 패키지 소재를 발굴해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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