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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올 성장률 0.8%로 하향…ECB 금리동결 가닥

고물가·금리·기후위기 여파

내년도 1.6→1.3%로

독일 성장률 +0.2→-0.4%로

올 7월 사람들이 스웨덴 스톡홀름에 있는 쇼핑 거리를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유럽연합(EU)이 올해와 내년 유로존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고금리와 고물가, 내수 부진 등이 주요 원인이지만 기후위기도 한몫했다. 이에 따라 14일(현지 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11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EC)는 올해 유로존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1.1%에서 0.8%로, 내년은 1.6%에서 1.3%로 낮춰 잡았다. 세부적으로 유럽 경제성장의 엔진 역할을 했지만 이제는 ‘유럽의 병자’로 불리고 있는 독일이 올해 -0.4%로 역성장할 것으로 분석됐다. EC는 3개월 전 독일의 올해 성장률을 0.2%로 봤지만 소비 회복세가 예상보다 약해 마이너스로 하향 조정했다. 네덜란드도 1.8%에서 0.5%로 대폭 깎였다.



EC는 유로존 성장률을 하향한 이유로 고물가에 따른 내수 부진과 고금리를 꼽았다. 또 극단적 날씨도 한 원인으로 지목했다. 일부 국가들은 관광산업이 국내총생산(GDP)의 5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상 고온과 산불 등으로 관광 업계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14일 열리는 ECB 회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은 EC가 성장률과 물가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는 점에서 단기 수신금리를 3.75%로 동결할 것이라는 데 힘이 실리고 있다. ECB는 지난해 7월부터 9회 연속으로 금리를 4.25%포인트나 올렸다. 다만 클라스 크노트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가 이달 6일 “시장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아마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해 금리가 오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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