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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UBS 합병' CS, 국내 역외투자 철수

당국, 일임업 등록 폐지 신청 승인

악셀 레만(왼쪽) 크레디트스위스(CS) 이사회 의장이 올 3월 19일(현지 시간) 스위스 베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콜름 켈러허 UBS 회장 옆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 3월 유동성 위기로 스위스 최대 금융기관인 UBS에 넘어간 글로벌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CS)가 국내 투자 일임업 자격을 금융 당국에 반납했다. 서울지점 통합 작업을 완료한 데 이어 한국 시장에 대한 역외 투자 업무도 UBS에 이관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13일 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달 8일 CS 자산운용(Credit Suisse Asset Management Limited)의 투자 일임업 등록 폐지 신청을 승인했다. 2021년 CS가 국내에서 투자일임업 자격을 획득한 지 2년여 만이다. CS는 그간 한국 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아 역외에서 국내 자본시장에 투자해왔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CS가 투자 일임업을 포기하면서 사실상 본사 차원의 영업은 대부분 국내에서 철수한 것으로 평가했다.



CS가 한국 영업을 정리한 것은 최근 UBS에 흡수합병돼 더 이상 자체 사업을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UBS는 올 3월 19일(현지 시간) CS를 인수하겠다고 전격 공표했다. 지난달에는 국내 IB 부문도 합치면서 이경인 CS 서울지점 대표를 통합 UBS의 아시아 부회장 겸 한국 IB 대표로 승진시켰다. 공정거래위원회도 UBS가 CS를 흡수합병하는 기업결합을 5월 승인했다. 이번 투자 일임업 등록 반납은 UBS의 한국 IB 영업과는 무관하다.

CS 본사 차원의 한국 투자 일임업 규모가 미미한 것도 라이선스 반납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2021년에는 CS 자산운용의 미국 법인이 행정 비용 부담에 비해 실적이 적다는 이유로 투자자문·일임업 자격을 반납한 바 있다. 자본시장법상 투자 일임업 자격을 갖고 있으면 주기적으로 당국에 관련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당국의 한 관계자는 “자격을 취득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UBS와의 합병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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