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로봇 시장 규모는 9조 달러(약 1경 1917조 8000억 원)로 전망됩니다. 두산(000150)로보틱스는 기업 간 거래(B2B) 시장 선점 이후 장기적으로 기업과 개인 간 거래(B2C)로 사업을 확장해 글로벌 로봇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는 14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두산로보틱스는 덴마크의 유니버설로봇, 일본의 화낙과 함께 글로벌 ‘톱3’ 협동로봇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매출 성장률은 업계 1위보다 5배 높다”며 이같이 말했다. 두산로보틱스가 첫 매출을 내기 시작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46.1%로 같은 기간 유니버설로봇(8.8%)을 압도한다.
류 대표는 두산로보틱스가 20㎏ 이상 무게를 들 수 있는 하이 페이로드 협동로봇 분야에서 지난해 점유율 1위(72%)로 시장을 리드했다는 점을 예로 들며 향후 글로벌 1위 회사로의 도약도 문제없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두산로보틱스는 두산그룹이 로봇 시장 공략을 목표로 2015년 설립한 협동로봇 전문 업체다. 협동 로봇은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작업하며 업무 효율성을 높이도록 설계된 로봇이다. 로봇 사업의 초기 투자 비용이 큰 만큼 설립 이래 적자를 지속해왔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해 매출 449억 원, 영업손실 132억 원을 기록했다.
류 대표는 “이익 실현이 늦어지는 건 제품군 다양화, 소프트웨어 개발 등 선제적 투자를 많이 한 때문”이라며 “내년부터 손익 분기점을 돌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증권신고서에서 내년 매출 1172억 원, 영업이익 37억 원으로 흑자 전환한 뒤 2027년 매출 7663억 원, 영업이익 2133억 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두산로보틱스의 수요예측에는 다수의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이 참여해 물량 확보를 위해 주문가를 높게 써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류 대표는 “(수요예측이) 매우 좋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두산로보틱스가 희망 가격 상단인 2만 6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할 경우 총공모액은 4212억 원, 기준 시가총액은 1조 6953억 원이 된다. 일각에서는 공모가가 희망가 상단을 뚫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두산로보틱스는 18일 공모가 확정 이후 21~22일 일반 청약을 거쳐 다음 달 5일 코스피에 입성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006800)·한국투자증권이며 공동 주관사는 KB증권·NH투자증권(005940)·크레디트스위스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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