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위 e커머스 사업자인 핀듀오듀오(Pinduoduo)는 2분기에 지난해 동기 대비 66% 증가한 매출 523억 위안, 같은 기간 42% 증가한 순이익 153억 위안을 각각 기록했다. 시장 기대치를 각각 18%, 31% 웃돈 수치다. 온라인 마케팅 서비스 매출이 지난해보다 50% 증가하며 성장을 이끌었다. 거래 서비스 매출도 지난해 2분기와 비교했을 때 131% 늘어났다.
해외에서 흥행에 성공한 저가 커머스 플랫폼 티무(Temu)의 빠른 성장이 반영된 결과다. 티무는 한국에도 진출하는 등 다양한 국가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티무에 대한 투자 비용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2분기 조정순이익률(29.2%)은 예상치(25.0%)를 웃돌았다. 중국 내 마케팅 비용이 효율적으로 집행된 영향이다.
핀듀오듀오의 2분기 실적은 경쟁사와 비교해도 돋보였다. 핀듀오듀오의 2분기 매출 증가율(66%)은 알리바바(14%)와 JD(8%) 대비 현저히 높았다. 알리바바와 JD가 제품 가격을 낮추는 출혈 경쟁에 동참했음에도 이뤄낸 성과여서 더욱 눈에 띈다.
핀듀오듀오의 실적이 고성장한 이유는 마케팅에 역량을 집중해 고객 만족도를 높인 때문이다. 우선 적절한 보조금을 제공해 사용자의 이용 시간이 늘었고, 소비 위축으로 저가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며 2분기 거래총액(GMV)이 지난해 대비 30% 이상 성장했다. 여기에 시장 점유율이 4% 이상으로 상승하면서 실적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아울러 해외에서 티무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사업 초기 투자 확대로 50억 위안의 손실을 기록했지만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서는 티무의 선전이 중요하다. 올 1분기에 1년 전보다 86% 급증했던 거래 서비스 매출 성장률이 2분기에 131%로 한 층 확대된 것도 티무의 성과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핀듀오듀오가 중국 e커머스 플랫폼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티무 투자 확대에도 수익성이 훼손되지 않은 점이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2분기 실적 발표 후 주가 상승에도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8배 이하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부담도 높지 않다. 뛰어난 성장성으로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기업가치를 높이고 있는 핀듀오듀오에 대해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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