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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직 논란' 배터리 아저씨 "금감원에서 조사 연락 안 왔다"

하나증권 2차전지 투자설명회 연사로 등장

'금감원 질의서 내용' 질문에도 "모르겠다"

‘박지모’ 회원 10여명 등 총 200여 명 참석

박순혁 전 금양 홍보이사. 서울경제 DB




박순혁 전 금양 홍보이사가 14일 하나증권 본사에서 열린 2차전지 투자설명회에서 강연하고 있다. 심기문기자


일명 ‘밧데리(배터리) 아저씨’로 불리는 박순혁 전 금양(001570) 홍보이사가 투자 일임사의 운용본부장 겸직 논란에 대해 “금융감독원에서 직접적인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선을 그었다.

박 전 이사는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하나증권 본사에서 열린 ‘밧데리 아저씨와 함께 하는 2차전지 투자설명회’에 참여한 뒤 취재진과 만나 “논란에 관해 추가로 밝힐 입장은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박 전 이사는 ‘금감원이 넥스테라투자일임에 발송한 질의서에 어떤 내용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도 “모르겠다”고만 답했다. 박 전 이사가 겸직 논란이 불거진 이후 공식 석상에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전 이사는 지난해 2분기부터 이달 4일까지 넥스테라투자일임에서 상근직으로 운용본부장직을 맡았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이해상충 논란에 휩싸였다. 그가 올 5월까지 코스피 상장사인 금양의 기업설명(IR) 담당 이사로 활동한 기간과 넥스테라투자일임 본부장 재직 기간이 상당 부분 겹쳤기 때문이다. 3월 말 기준으로 넥스테라투자일임이 운용한 투자일임 계약 건수는 총 7건, 119억 3500만 원 규모였다.

앞서 박 전 이사는 올 상반기 금양 홍보이사 신분으로 유튜브와 각종 언론에 등장해 2차전지 관련 종목을 추천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박 전 이사는 금감원에서 질의서를 보낸 직후인 지난 4일 넥스테라투자일임에 사표를 냈다.

박 전 이사는 논란에 대해 12일 입장문을 내고 “지난해 1월부터 넥스테라투자일임과 금양이 IR 대행 계약을 맺은 것”이라며 “법률 자문을 거쳤고 병행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받았다”고 반박했다. 또 금감원이 관련 의혹을 유출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감사 사항을 누설해선 안 된다는 법을 정면으로 위배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금융 당국은 박 전 이사의 이해충돌 논란과 관련해 넥스테라투자일임에 질의서를 보내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한편 이날 박 전 이사는 설명회에서 그간 추천해온 2차전지 8개 종목에 대한 매수를 재차 권했다. 박 전 이사는 “이달 26~27일에 에코프로(086520) 10주, 에코프로비엠(247540) 2000만 원, 포스코홀딩스 3000만 원 등을 1억 1000만 원어치 추가 매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박순혁을 지키는 모임’ 소속 10여 명을 포함해 약 200명의 고객이 참여했다. 설명회에 참여한 고객들은 중간중간 박수와 환호를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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