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경기 침체·자금경색으로 건설업계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태영건설(009410)이 1900억 원 규모의 단기차입을 결정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전날 운영자금 조달과 유동성 확보 목적으로 금융기관으로부터 1900억 원을 단기 차입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태영건설의 자기자본(7408억 원) 대비 25.65% 수준이다. 이에 따라 태영건설이 금융기관으로부터 단기 차입한 금액은 2519억 원에서 4419억 원으로 늘었다.
업계는 태영건설이 과도한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로 재무 불확실성이 커지자 자금 조달에 나선 것으로 해석했다. 태영건설의 PF보증(연대보증, 채무인수, 자금보충) 규모는 2020년 말 1조3000억 원 수준에서 올해 3월 말 2조4000억 원까지 불어났다.
공사비 인상과 미분양 적체 등 부정적인 시장환경도 부담 요소로 분석됐다. 인건비를 비롯한 공사원가가 높아진 가운데 분양경기마저 부진해 일부 사업장의 수익 인식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기업평가는 올 상반기 태영건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한국신용평가사도 올해 상반기 태영건설의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강등했다. 10단계로 나뉘는 투자적격등급(AAA~BBB-) 가운데 7번째로 사실상 자체 신용으로는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을 확보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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