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車반도체·전장 키우는 삼성·LG…'온리 차이나' 빗장에 초비상

[中 전기차 외산부품 배제]

◆ 국내기업 전방위 파장

반도체부터 디스플레이·부품 등

'세계 1위' 中 시장 진입 차단땐

판매·점유율 성장 한계 불보듯

EV5 현지출시 앞둔 기아도 긴장

신화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자국산 전기차에 대한 부품 국산화를 추진하는 배경에는 미국·유럽·일본 등에 대한 견제 의도가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전기차의 두뇌라고 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테슬라·퀄컴 등 미국 업체가 선두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엔진 등을 제어하는 칩과 센서는 유럽의 인피니언·NXP 등이 강자로 꼽힌다. 여기에 전통적인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는 보쉬(독일), 덴소(일본), ZF(독일) 등이 이미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전장 업계의 한 관계자는 17일 “최근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를 대상으로 반(反) 보조금 조사에 착수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전기차 부품 수입 제한 조치가 현실화할 경우 1차 타깃은 각종 갈등을 빚고 있는 미국과 유럽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 등 국내 업체들이 차량용 반도체와 전장 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일찌감치 점찍어두고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과 미국·EU 연합군의 갈등 사이에서 국내 기업들이 애꿎은 피해를 볼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실제 삼성과 LG의 전자 계열사들은 반도체부터 디스플레이, 전기차 부품 등 전반적인 밸류체인에 걸쳐 전장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차량용 AP 및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사업에 매년 수조 원을 투입하고 있다. 차량용 시장이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서 PC 시장을 넘어서는 3대 응용처로 떠오를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고부가 차량용 반도체 생산을 위해 2025년엔 4㎚(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2026년에는 2㎚ 등 초미세 공정 도입 계획도 확정했다. 삼성전기(009150)는 전기차용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생산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LG 역시 LG디스플레이(패널), LG이노텍(카메라모듈), LG마그나(파워트레인), LG전자(OS·인포테인먼트시스템) 등 주력 사업에서 전장용 사업 보폭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올해 상반기 LG전자의 사업 부문별 매출 비중에서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의 매출 비중은 처음으로 10%를 넘겼다.

이들의 주 무대는 주로 북미와 유럽 고객사지만 최근 들어 중국 전기차 시장과의 접점도 늘려왔다.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경우 지난달 중국 차량용 시스템온칩(SoC) 제조 업체인 세미드라이브와의 전략적 협업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전기차 부품 규제를 본격화하면 국내 업체들로서는 일차적인 매출 저하가 불가피하다. 시장조사 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산 전기차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30%에 달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중국 비야디(BYD)·상하이자동차·지리자동차 등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량 5위 안에 드는 업체도 세 곳이나 포진해 있다.

완성차 업계에서도 우려가 제기된다. 기아는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올 11월 준중형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인 EV5을 중국에 출시할 예정이다. EV5는 중국 현지에서 생산되는 첫 전용 전기차 모델이다. 내연기관 판매에서 고전 중인 현대차그룹은 기아의 EV5 출시를 반등의 모멘텀으로 삼을 계획이었지만 이번 조치로 최악의 경우 반도체 등 협력사들의 부품 공급망을 다시 확인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EV5의 배터리는 중국 회사 제품으로 큰 문제가 없지만 반도체의 경우 현지에 진출한 한국 협력사 제품일 경우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

전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중국의 수입 제한 조치가 발동된 것은 아니지만 중국 현지 공장의 현지 생산 물량을 늘리는 방식 등을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